회개 – 참 신앙의 가장 큰 덕목
사람은 본래부터 자신을 위장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면을 쓰기도 합니다. 자기 본연의 모습을 숨기고 위장된 다른 역할을 하기 위해 가면을 쓰고 나타납니다.
바로 이것을 바리사이파 사람이 한 것입니다. 그는 성전을 무대로 삼고 경건한 사람의 역할을 배역으로 맡았습니다. 하느님 앞에 서기는 했어도 실제로는 자기라는 우상 앞에 서서 자신이 죄인이면서 세리를 죄인으로 단죄했습니다.
그러면 그때의 바리사이파 사람만이 위선의 가면을 썼을까요? 베르디의 가극 가면무도회에서 보면 사람들은 자신의 참모습을 숨겨 두고 모두 자기가 맡은 배역에 따라 가면을 쓰고 출연합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우리도 매일 거짓으로 엮은 가면을 쓰고 남에게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진실을 숨겨 가며 우리의 오페레타에 출연하지나 않는지 모르는 일입니다.
이 기간이 우리에게는 위선의 가면을 벗고 세리와 같은 솔직한 회개를 촉구하는 기간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오늘부터 여러분을 향하여 “회개의 문을 여소서”하고 외치는 것입니다.
자기만이 경건한 체하며 다른 사람이 하는 일에 대해서는 사사건건 탓하며 흉보는 한 위선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친지들이 자기 집에 찾아왔을 때 하는 말이, “죄짓고 사는 사람들은 쳐다보기도 싫어요. 나는 앞으로 그들과는 가까이하지 않을 생각이오.”
그때 거기에 있던 한 사람이 일어나서 벽에 걸린 거울을 떼어 내어 장 뒤에 치우면서 말했습니다.
“잘해 보시오. 왜냐구요? 위선자인 너 자신부터를 보지 말라는 뜻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