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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영적 아버지에게 듣다

하늘나라는 어떤 곳인가요?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신 후에 의로운 사람들이 가게 될 하늘 나라는 어떤 곳인가요?

 

하늘 나라의 위대함에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 중에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로조차도 자신이 잘 아는 그리스도 교인 하나가 하늘까지 붙들려 올라간 적이 있다고 하면서 천국이 어떤 곳인지는 인간의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고린토 후 12,2~5 참조)

어쨌든 성서를 보면 하늘 나라에서는 영혼과 하나가 된 썩지 않는 육신을 지닌 사람들이 하느님과 끊임없이 친교를 맺으며 살아간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늘 나라를 인간의 삶에 있어서 매우 경사스런 사건들인 잔치와(루가 14,15~23) 결혼식(마태오 25,1~13)에 비유하셨습니다.

 

요한 묵시록에는 하늘 나라에 대해 "이제 하느님의 집은 사람들이 사는 곳에 있다. 하느님은 사람들과 함께 계시고 사람들은 하느님의 백성이 될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친히 그들과 함께 계시고 그들의 하느님이 되셔서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이다. 이제는 죽음이 없고 슬픔도 울부짖음도 고통도 없을 것이다."(요한묵시록 21,3~4)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늘 나라에서는 우리가 지상에서 겪었던 고통이나 슬픔을 기억하지 못할 것입니다. 또한 하늘 나라에서는 사람들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과 친교를 맺으며 살 뿐만 아니라 천사들과 성모 마리아와 성인들과 사랑하는 사람들과도 끊임없이 친교를 맺으며 살기 때문에 기쁨과 즐거움만을 경험하게 될 것이며, 이 기쁨과 즐거움은 결코 끝나지 않고 영원히 지속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소수의 선택된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위해 하늘 나라를 만드셨습니다. 성서에도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다 구원을 받게 되고 진리를 알게 되기를 바라십니다"(디모테오 전 2,4)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인간으로 태어나셔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것도 모든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구원을 받아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열심히 노력하고 투쟁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도 "좁은 문으로 들어 가도록 있는 힘을 다하여라"(루가 13,24)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이 세상에서 노력 없이 되는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농부는 가을에 수확을 거두기 위해 봄부터 밭에 씨를 뿌리고 땀을 흘려야 합니다. 훌륭한 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얼마나 오랜 세월을 공부에 전념해야 합니까? 또 운동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서는 얼마나 오랫동안 피땀을 흘리면서 훈련을 합니까? 어떤 일에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 앞에는 엄청난 노력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위대한 영적 투쟁자였던 사도 바울로는 "나는 목표를 향하여 달려갈 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예수를 통하여 나를 부르셔서 높은 곳에 살게 하십니다. 그것이 나의 목표이며 내가 바라는 상입니다"(필립비 3,14)라고 말하면서, 디모테오에게 "믿음의 싸움을 잘 싸워서 영원한 생명을 얻으시오"(디모테 전 6,12)라고 충고했습니다.

 

대부분의 성인들은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투쟁했기에 하늘 나라를 상으로 받았습니다. 우리도 열심히 노력하면 하늘 나라의 기쁨에 동참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