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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말씀과 함께

부활의 목격자

 

부활의 목격자

(소티리오스 대주교)


사도행전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부활 후 40일 동안 제자들 앞에 나타나셔서 격려하시고 주님의 성스러운 교회를 맡기셨습니다.(사도행전 1,3 참조) 바로 이러한 이유로 주님의 부활은 40일 동안 기념됩니다. 그리고 이번 주일이 올해 부활절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부활은 교회가 기념하는 가장 큰 역사적 사건이며 일년 내내 매 주일마다 기념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부활은 축일과 연관된 축복일 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함이라는 심오한 진실을 강화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성 사도 바울로가 말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가 전한 것도 헛된 것이요 여러분의 믿음도 헛된 것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1 고린토 15,14) 간단히 말하면, 그리스도의 부활 없이는, 그리스도의 성스러운 교회는 근본이 없는 것이므로 무너지게 될 것입니다.

 

교회의 적들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사람들에게 부활을 거짓이라 확신시키려고 애씁니다. 이뿐만 아니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하느님에 대해서도 불신을 품게 만들었습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을 맨 먼저 부인했던 자들은 유대인 지도자들이었습니다. 주님의 무덤을 지키던 병사들이 두려움에 떨며, 자신들이 겪은 놀라운 일을 유대인 최고 제사장에게 보고하러 갔을 때, 유대인 지도자들은 “병사들에게 많은 돈을 집어 주며,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해라, ‘우리가 밤에 잠들어 있을 때 예수의 제자들이 와서 시신을 훔쳐갔습니다’” (마태오 28,11~13)라고 말하라고 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누가 믿을까요? 제자들은 흩어져서 두려움에 떨며 숨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덤은 엄격한 규율을 따르는 로마 병사들이 지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이 했던 말은 그리스도의 신성에 대한 믿음을 훼손시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주님께서 행하신 3년간의 공생애에서도 그들은 같은 태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태어날 때부터 장님이었던 자를 치유하신 복음의 가르침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유대인 지도자들은 눈이 멀었던 자를 겁박하면서 예수가 죄인임을 시인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의 고백이 유대인 지도자들의 비난을 침묵시켰습니다: “그분이 죄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내가 아는 것은 내가 앞못보는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잘 보게 되었다는 것뿐입니다… 당신들도 그분의 제자가 되고 싶습니까?”(요한 9,24~27)

 

주님의 부활에 적대적인 자들은 오늘날에도, 바리사이파의 정신을 계승하여 여러 사상과 이단론으로 비난을 이어갑니다. 오늘날 잘 알려진 예로 스스로를 “여호와의 증인” 이라 부르는 단체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이들도 시간이 지남에 나타났다 사라집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강력한 적대자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강력한 국제적인 이익관계에 따르고 지원을 받는 이들입니다. 이들은 온갖 형태의 미디어 (출판물, 영화 그리고 인터넷)를 이용하여 부활을 목격한 성스러운 사람들을 조롱하고 비방합니다. 심지어 하느님이자 인간인 예수님도 조롱과 비방의 대상으로 만듭니다.

 

그러나 적들이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아무리 격렬하게 비난하더라도 그들은 목적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성 사도 바울로는 그리스도인들의 박해자인 사울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을 때 다음과 같은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 가시 돋친 채찍에다 발길질을 하다가는 너만 다칠 뿐이다” (사도행전 26,14) 얼마나 많은 이들이 수세기 동안 이와 같은 목소리를 듣고, 부활의 비난자에서 부활의 설교자가 되었는지 아십니까? 그리스도의 적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그들은 사라졌습니다. 혹은 자신들이 저지른 행동에 대한 비참한 기억을 잊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그리스도의 무덤 앞에서 천사가 온 세상을 향해 전해준 기쁨의 소식인, 예수께서 “죽음에서 부활하셨다” (마태오 28:7)는 복음은 수세기 동안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외쳐왔고 앞으로 우주가 끝날 때까지 그럴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 놓여있든 역시 이와 같이 할 것입니다. 우리 역시, “하느님의 자녀들이자 부활의 자녀로”(루가 20,36), 주님께서 부활하시어 그리스도께서 우리들을 지상으로부터 천국으로 끌어올리신 진실을 선포하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저승의 어둠에서 벗어나, 끝없는 환희와 은총으로, 주님의 왕국의 영원한 빛으로 옮겨 놓으셨습니다. 이를 우리 삶에서 먼저 경험해 보도록 합시다. 부활이 우리들의 영혼을 기쁘게 하고, 우리들의 얼굴을 빛나게 하여, 마치 사로브의 성 세라핌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인사하며: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나의 기쁨입니다!”라고 한 것과 같이 말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라는 선언은 인류에게 가장 기쁜 소식입니다. 이것을 우리가 만약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서 느낄 수 있다면,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다는 기쁨을 비출 수 있다면, 우리는 온 세상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인생의 문제들은 새로운 빛으로 비춰질 것이며, 우리들의 삶을 괴롭히는 사소한 것들은 그 중요성을 잃을 것입니다. 부활의 빛이 우리 삶의 어둠을 몰아낼 것입니다. 부활로 인해, “모든 것이 빛으로 채워졌습니다” (부활절 카논, 세 번째 오디). 주님께서 부활하셨다는 기쁨이 우리 마음을 채울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기에, 영원히 기뻐할 것입니다.” (첫 번째 오디).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자, 이제 우리에게 멋진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우리 스스로를 부활의 기쁨으로 채워, 우리 주변에 위대한 부활의 메시지를 전합시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