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를 사랑하는가
(은수자 마카리오스 수도자)
위대한 은수자 마카리오스 수도자가 제자 수도자 몇 사람과 함께 길을 가다가 저쪽에서 오고 있던 어린 아이가 엄마에게 이상한 소리를 하는 것을 들었다.
“한 부자가 나를 사랑하는데 나는 그를 미워해. 한 가난뱅이는 나를 미워하는데 나는 그를 사랑해.”
이 소리를 들은 마카리오스 수사는 걸음을 멈추고 십자성호를 긋는다.
이때 제자들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저 아이의 말이 무슨 뜻입니까?”
“저 말의 뜻으로 봐서는 성인이나 할 수 있는 말이다.”
우리 주님은 부자이시고 우리를 사랑하는데도 우리는 그분의 말씀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우리의 적인 사탄은 가난뱅이이고 우리를 미워하는데도 우리는 그를 따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