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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말씀과 함께

복음 저자 루가

 

 

복음 저자 루가

소티리오스 대주교


우리 정교회는 10월 18일을 루가 성인의 축일로 지냅니다. 이분은 교회의 훌륭한 인물입니다. 시리아의 대 안티오키아(antiokia) 지역에서 살았던 성 루가는 그리스 출신입니다.(지금의 안타키아 지역) 의사였고, 그림에도 재능이 있었습니다. 전승에 의하면 주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을 개인적으로 알게 되었고 그래서 테오토코스 성화를 처음으로 그리게 되었습니다. 복제 작품으로 안탈리아에 모셔진 사이프러스의 키꾸 성모님 이콘도 성 루가가 그린 성화 중의 한 작품입니다. 

루가는 사도 바울로가 전한 그리스도교의 믿음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사도 바울로는 두 번째 선교 여행 때, 마케도니아로 가기 위해 트로아스에서 출발했고 루가는 그곳에서 사도 바울로를 따라다녔습니다. 그때부터 사도 바울로에게 아주 소중한 협력자가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로는 루가에게 그리스도교 신앙이 여러 나라에서 뿌리를 내리도록 다양한 활동의 임무를 주었고 그는 그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성 루가는 이탈리아, 프랑스, 레바논, 이집트, 달마띠아(Dalmatia), 아카이아(Axaia) 그리고 성 루가의 무덤이 있는 그리스의 비오티아(Boiwtia)에서 복음을 전파하였습니다. 병치레를 자주 했던 바울로 사도의 힘든 시기를 항상 곁에서 함께 하며 도와주었고, 특별히 의사로서 치료에 전념하였습니다.

 

로마 군인들이 성 사도 바울로를 카이사르의 법정에 세우기 위해 배편으로 팔레스타인의 가이사리아 감옥에서 로마로 데려갔을 때, 성 루가는 위험을 무릅쓰고 사도 바울로와 동행했습니다. 사도 바울로와 루가는 그레데의 남쪽에서 만난 태풍 때문에 큰 고난을 겪었으며, 배가 부서지면서 위험에 처했고 겨우 나무판을 잡고서 멜리데 섬으로 올라왔습니다. 

이런 사건 외에도 로마에서 두 번째로 사도 바울로가 감옥에 갇히게 되었을 때, 성 루가는 감옥에 갇힌 사도 바울로를 정성껏 돌봤습니다. 이에 대해 사도 바울로는 디모테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루가만이 나와 함께 있습니다.”(디모테오 2서 4,11) 

사도 바울로의 협력자들은 그를 떠났습니다. 그러나 성 루가만은 감옥에 갇힌 바울로 곁을 떠나지 않았고, 사형선고를 받고 순교한 사도 곁에 마지막까지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성 루가는 84세까지 선교에 열정을 다하며 자신의 삶을 바쳤습니다.

세 분의 복음 저서 즉, 마태오, 마르코, 요한 복음서에 언급되지 않은 예수 그리스도의 어린 시절과 생애에 대해, 주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과 사도들로부터 전해 듣고 기록해 주신 성 루가 복음 저자에게 우리는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드립니다. 성 루가는 과학과 철학 그리고 문학의 융성한 발전으로 유명하고 큰 도시였던 안티오키아에서 태어나 의학을 전공했습니다. 그 당시에 의사로서 세상의 부와 명예를 모두 가질 수 있었지만 그런 것을 추구하지 않았습니다.

원래 성 루가는 이교도인이었지만 참 하느님을 알게 되면서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삶이 변화되었습니다. 그리스도를 본받는 삶을 살고 싶어 했습니다. 그리스도에게 온전히 자신의 삶을 맡기고 또한 이교도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서 성공한 의사로서의 삶을 포기했습니다. 

동시에 자주 병치레를 했던 사도 바울로의 치료에 정성을 다했습니다. 사도 바울로는 수많은 돌팔매질과 매질로 인해 자주 병을 앓았는데, 만약 성 루가가 돌봐주지 않았다면 더 험난하게 살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로는 루가를 ‘나의 사랑하는 의사 선생님 루가’라고 표현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복음 저자들의 노력으로 성서가 우리에게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루가 복음 사도의 축일을 맞이하면서 사도이면서 복음 저자들인 성인들께 감사한 마음을 드려야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주의 깊게 성서를 정독하고 그리스도와 사도들의 삶과 행적 그리고 가르침을 정확하게 배우도록 합시다. 

성가의 내용으로 성인께 중보를 요청드립니다.

“그리스도의 사도 루가시여, 믿음의 교리의 작가이시며 교회의 기둥이시여.

당신은 참된 하느님을 모르고 깊은 어둠 속에 있는 자들을 끌어올리셨고, 폭풍의 휘말림에서 그들을 구하셨나니, 우리 구세주이신 하느님께 우리에게 평화와 영적인 삶과 신성한 빛을 밝혀주시고, 거룩한 교회의 영적 발전과 주님의 풍만한 축복을 우리가 받을 수 있도록 중보해 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