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코드라토스 외 5인 순교자들(3월 10일)*
고아가 된 아기
3세기의 어느 무렵, 이제 막 태어난 갓 난 아기였을 때 고아가 된 코드라토스 성인은 하늘에서 내려와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해 준 천사에 의해 양육되었다. 이처럼 성인은 스무 살이 될 때까지 홀로 있으면서 거룩한 선조들을 본받는 삶을 사는 한편, 어떤 불안이나 걱정 대신에 늘 하느님을 기쁘게 하려는 생각만을 하며 지냈다. 의학을 공부하기 위해 고린토로 가 그곳에 자리를 잡은 성인은 데키오스(Decius: 로마제국의 34대 황제. 201-251 생존, 249-251 집권)의 박해 때, 하느님께 온전히 헌신한 젊은 그리스도인들과 영적 친교를 맺었다.
숭고한 변증과 순교
지방 총독 테르티오스의 명령에 따라 붙잡힌 성인과 동료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의 신앙에 대해 숭고한 자세로 변증하였다. 그 뒤 매와 채찍질을 당하고 나서 끔찍한 고문에 처해졌으며, 그런 다음에 여러 필의 말 뒤에 묶여서는 거리를 돌며 질질 끌려다녀야 했다. 마침내 도시의 변두리에 다다른 성인들은 그곳에서 목이 잘려 순교하였다. 성인들이 순교한 자리에서 샘물이 솟아 나왔으며, 시간이 흐른 뒤 바로 그 자리에 성인들의 성해를 모시기 위한 성당이 세워졌다.
* 코드라토스 성인의 동료인 5인 순교자들의 이름은 아넥토스, 바울로, 디오니시오스, 키프리안, 크레스켄스 등이다. 한편 니키포로스 그리고라스(14세기)는 코드라토스 성인에 대한 이야기에서 함께 순교한 이들의 이름을 다르게 제시하고 있다. 또한 그는 지방총독 베누스투스 치하에 순교한 레오니다스 성인(4월 16일)을 코드라토스 성인의 제자들 가운데 하나로 포함시키고 있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