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교회 신앙/신앙 탐구

죽음이 두렵습니까?

 

죽음이 두렵습니까?

 

어떤 사람은 죽음을 두려워할 뿐만 아니라 죽음이라는 단어 자체도 들기 싫어합니다. 누군가 죽음이라는 주제에 대해 얘기를 꺼내면 그는 "대화 내용 좀 바꿉시다. 얘기할 게 그렇게도 없습니까?"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죽음을 무서워할까요?

 

1. 사도 바울로는 테살로니카인들에게 보내는 첫째 편지에서 "희망을 갖지 못하는 사람들이 죽은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지 못하므로 슬퍼하고 죽음을 두려워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생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온 것을 느끼면 별 짓을 다해 봅니다. 좋다는 약과 음식을 모두 구해서 먹고 그러고도 효과가 없으면 의사와 친지, 친구들에게 모든 탓을 돌립니다. 

 

2. 한때 그리스도를 믿고 세례를 받았지만 그 후에는 믿지 않는 사람들처럼 하느님의 뜻을 전혀 실천하지 않은 채 살다가 마지막 순간이 되어 의로우신 심판관이 하시게 될 “이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 악마와 그의 졸도들을 가두려고 준비한 영원한 불 속에 들어가라”(마태오 25,41)는 말씀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심판을 받게 될 그 무서운 순간만 생각하면 두려움과 절망에 휩싸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죽음을 두려워합니다.

 

3. 죽음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믿음의 싸움을 잘 싸우며"(디모테오 전 6,12)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며,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려고 애쓰며, 이를 어기고 죄를 지을 때는 고백성사를 드리고 성체를 착실하게 모시며 자주 기도를 드리는 그리스도인들은 죽음을 두려워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죽음 후에 부활하신 것처럼 자신들도 죽으면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자신들을 부활시켜서 하늘나라로 데리고 가실 것임을 (테살로니카 전 4,14) 성서를 통해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죽음의 순간이 오면 그리스도인의 영혼은 육체에서 분리되어 하느님 곁에 가서 하느님께서 장차 주시게 될 영원한 행복과 지복을 미리 맛보게 됩니다. 영혼에서 분리된 육신은 썩어 없어집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재림하실 때에 우리 육신은 부활하여 우리 영혼과 다시 하나가 됩니다. 그러나 재림 후의 육신은 그 전의 육신과는 달리 영광스럽고 강하고 썩지 않은 몸이 됩니다. 부활 후의 우리는 그리스도와 천사들과 모든 성인들과 더불어 영원히 행복하게 살게 됩니다.

 

그래서 성인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죽음을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문으로 보았습니다. 사도 바울로도 빨리 이 세상을 떠나 그리스도와 함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필립비 1,23 참조)

 

죽음의 참의미를 깨닫고 죽음 이후의 생활에 열심히 대비하면서 사는 사람에게는 죽음은 결코 두려운 존재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