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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영적 아버지에게 듣다

질투, 시기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나요?

 

내 마음에는 자주 질투와 시기심이 일어납니다. 내가 원하지 않는데도 말입니다. 이러한 질투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질투와 시기가 낳은 불행은 참으로 많습니다. 첫 창조물인 아담과 이브도 사탄의 질투와 시기로 인해 낙원에서 추방되었습니다. 야곱의 아들들도 시기로 인해 형제인 요셉을 이스마엘 상인들에게 팔아넘겼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도 시기로 인해 비난당하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에 질투와 시기가 일어나면 곧바로 선한 이성을 동원하여 그러한 감정들과 싸워야 하고, 질투와 시기 대신 타인에 대한 존중과 사랑의 감정을 키워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질투, 시기의 감정과 싸워 이길 수 있을까요?

 

첫 번째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질투로부터 우리는 아무런 유익도 얻을 수 없고 도리어 질투는 우리에게 큰 해악을 끼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그것은 좀이 나무를 갉아먹는 것과 같습니다. 암이 장기에 천천히 퍼져서 큰 해악을 끼치는 것과 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기쁨에 슬퍼하고, 다른 사람의 불행에 기뻐하는 것이 질투가 아닙니까? 형제의 좋은 것들에 대해 질투하고, 형제의 실패와 불행을 보고 기뻐하면 어떤 이득이 있습니까? 시기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은총만 부족한 것이 아니라, 이미 사랑이 없기 때문에 평화와 진정한 기쁨도 부족하게 됩니다. 질투는 마음을 찌르는 가시와 같은 것으로 밤낮으로 우리를 괴롭히고 잠들지 못하게 합니다. 어떻게 하면 내가 더 앞설까, 어떻게 하면 저 사람을 낙오자로 만들어 버릴까 궁리하고, 심지어는 모함까지도 생각합니다. 질투와 시기는 무서운 욕망입니다. 성 대 바실리오스는 녹이 쇠에서 생겨나 천천히 퍼져가듯이, 시기는 시기하는 사람의 영혼에서 생겨나 그 전체를 덮어버린다고 말합니다. 삶을 해하고, 건강을 해치고, 영혼의 상태를 망가뜨리고, 마음을 증오로 가득 채워서, 불행한 사람이 되게 합니다.

 

두 번째로 우리는 이러한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을 찾아야 합니다. 독뱀에 물리면 즉시 독을 치료할 수 있는 해독약을 찾습니다. 질투라는 독의 해독약은 바로 '사랑'입니다. 영혼에 사랑이 없기 때문에 아픈 것입니다. 진정한 사랑이 있는 곳에는 질투와 시기가 사라집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을 형제로, 친구로, 동료로 여기고 사랑한다면, 질투가 자리 잡을 수 없고, 그 대신 끈끈한 마음의 연대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우리의 형제들을 사랑하는지 알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질문들에 답변을 해봅시다.

 

내 형제를 비난하는 말을 들을 때 슬픕니까?

내 형제를 칭찬하는 말을 들을 때 기쁩니까?

내 형제가 죄를 지을 때 세심한 부분까지 고쳐 주려고 관심을 가집니까?

내 형제가 좋은 일을 하면 칭찬해 줍니까?

내 형제가 발전하고 성공하면 진심으로 기뻐합니까?

내 형제가 시련과 슬픔에 처하면 바로 도와줍니까?

내 형제가 부당한 대우를 당하면 좋은 말로 위로합니까?

 

위와 같은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할 수 있다면, 우리는 분명 진정한 사랑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질투로부터 자유롭게 되기 위해 투쟁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