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소한 일에도 화를 잘 냅니다. 그래서 나 자신도 괴롭고 남들도 괴롭게 만듭니다. 어떻게 하면 화를 내는 습성을 없앨 수 있을까요?
분노는 화를 내는 본인에게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남들에게도 큰 피해를 주는 아주 무서운 감정입니다. 대 바실리오스 성인은 분노를 "순간적인 광기"라고 정의했습니다. 마르코스 고행자도 분노를 초반에 잡지 못하면 나중에는 점점 힘이 세져서 통제가 불가능해진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분노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요? 먼저 우리는 남들에게 화를 낼 권리가 없으며 화를 낸 결과로 돌아오는 것은 나쁜 일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또 설령 이유가 있어서 화를 낸다 해도 화를 내는 순간 우리는 정당성을 잃게 됨을 알아야 합니다.
바실리오스 성인은 분노에 대해 이렇게 충고합니다. "여러분은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버리십시오. 또 다른 사람이 나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버리십시오. 이런 자세를 지니면 무슨 일을 당해도 화가 나지 않습니다. … 우리를 화나게 만드는 것은 상대방의 말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오만함, 자신이 상대방보다 잘났다는 생각입니다. …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대로 자신이 가장 못났다고 생각한다면 남들이 나를 업신여기고 헐뜯는 말을 했다고 해서 화가 나겠습니까?"
"모든 독설과 격정과 분노와 고함 소리와 욕설 따위는 … 버리십시오. 여러분은 서로 너그럽게 따뜻하게 대해 주며 … 서로 용서하십시오"(에페소 4,31~32)라는 사도 바울로의 말씀을 자주 기억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