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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신앙/오늘의 축일

[4월 15일] 성 끄리스끼스 미라의 순교자

 

성 끄리스끼스 미라의 순교자(4월 15일)

 

우상숭배를 거부하다
성인은 3세기 중반, 소아시아 남서부 리키아(Lycia, 킬리키아 서쪽 지역)의 미라(Myra)에 거주하던 영향력 있는 시민이었습니다. 우상숭배가 만연하고 그리스도인에 대한 박해가 극에 달했던 시절, 성인은 체포되어 두 손이 등 뒤로 묶인 채 총독 앞으로 끌려갔습니다. 총독이 "황제의 명령을 어기고 신들을 모욕한 자가 바로 너냐?"라고 묻자, 성인은 단호히 대답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인이다. 내가 바라는 유일한 소망은 끝까지 나의 하나님께 충실하는 것이다. 당신이 믿는 신들은 헛된 우상일 뿐이며,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져 자신을 믿는 이들을 구원할 힘조차 없다."

 

기쁨으로 빛나는 얼굴
성인은 곧 채찍질을 당한 뒤 나무에 묶였습니다. 형리들은 쇠갈고리로 성인의 몸을 무참히 찢었습니다. 온몸에 피가 흐르는 고통 속에서도 성인의 얼굴은 오히려 기쁨으로 빛났으며, "주 예수 그리스도여, 오셔서 저를 도와주소서!"라고 끊임없이 외쳤습니다. 고문이 이어지고 불꽃이 성인의 몸을 그을릴 때도, 성인은 오히려 이교도들이 하나님을 깨닫는 은총을 입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때 갑자기 고문하던 이들이 손에 든 횃불을 땅에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성인 곁에서 찬란히 빛나는 네 명의 천사가 그와 대화를 나누는 광경을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경외심에 차 소리쳤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의 하나님은 위대하시다!"

 

불가마 속에서의 순교
백성들이 이를 보고 동요할 것을 두려워한 총독은 고문을 집행했던 이들을 모두 물에 빠뜨려 죽였습니다. 이어 성인을 뜨겁게 달궈진 화로 속에 던져 넣었습니다. 불꽃 한가운데 똑바로 선 성인은 두 팔을 하늘로 향한 채 기도를 올렸습니다. "믿음을 지킨 세 청년을 바빌론 용광로 속에서 보호하신 주님, 저를 구원하소서. 주를 향한 사랑으로 제 몸을 이곳에 던집니다." 그 순간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와 화로를 서늘한 이슬이 맺힌 못[露池]처럼 변하게 하였고, 성인은 평온히 마지막 숨을 거두셨습니다. 사형 집행자들이 성인의 시신을 화로 밖으로 던졌으나, 그리스도인들이 이를 수습하여 안전한 곳에 정중히 안치했습니다. 그 후 성인의 묘소에서는 수많은 치유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