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세의 젊은이
테오도로스 성인은 소아시아 남부 팜필리아 지방의 페르가(Perga)라는 곳에서 태어났으며, 당시 열여덟 살의 활기찬 청년이었다. 안토니누스 피우스 황제(138~161년) 통치 시대에, 그 지역 통치자인 테오도투스는 젊은이들 중 가장 힘이 센 청년들을 로마 군대에 복무하도록 소집하려 했다. 그런데 모병관(募兵官)이 성인의 뛰어난 용모를 보고 즉시 징집병이라는 표식을 붙이려 하자, 성인은 몸을 땅에 던지며 소리쳤다.
“나는 어려서부터 하늘과 땅의 오직 한 분이신 임금의 군대에 이미 지원하였고, 거룩한 세례성사를 통해 그분의 군인이라는 표식을 이미 받았다!”
고난과 이적(異蹟)
이어 성인은 어리석고 미신적인 행위들을 비웃으며 우상에게 희생 제물을 바치기를 거절하자, 통치자는 성인을 땅에 반듯이 뉘이고 황소의 힘줄로 만든 채찍으로 잔인하게 때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성인은 고문을 당하는 가운데도 결코 기도를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이교의 관습을 따르느니 차라리 자신을 참되신 한 분 하느님께 희생 제물로 바치겠노라고 선언하였다. 다시 성인은 벌겋게 달아오른 석쇠 위에 놓였을 때, 갑자기 땅이 진동하더니 샘물이 터져 나와 타오르던 불길을 완전히 꺼버렸다. 이 놀라운 일로 말미암아 디오스코루스라는 이교 사제가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고 순교했다.
페르가의 수호자
밤이 되자 페가수스 주교는 감옥으로 성인을 찾아가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 다시 통치자 앞으로 끌려 나온 성인이 무섭게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 던져졌으나, 차가운 이슬이 성인의 주위를 감싸 조금도 해를 입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성인이 열렬히 기도하자, 이미 3년 동안이나 감옥에 갇혀 있던 성인의 어머니 필리파(Philippa)가 천사의 인도를 받아 성인 앞에 나타났다. 그러자 성인은 자신이 받는 고난 때문에 슬퍼하지 말라고 어머니를 위로하며, 이 고난은 영원한 영광을 위한 준비일 뿐이라고 말씀하였다. 마침내 성인은 십자가에 매달려 사흘 동안 고통을 겪은 뒤 안식하였다. 그 뒤 페르가의 그리스도인들은 성인이 묻힌 곳에 성당을 세우고, 성인을 그 도시의 수호자로 공경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