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사람들을 볼 때나 너무 가난해서 굶주리는 사람들을 볼 때 ‘세라피온 성인’은 마음이 몹시 아팠다.
그는 그런 사람들을 돕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썼다. 그가 살던 시기의 이집트에서는 노예 제도가 합법적이었기 때문에 그는 부유한 이교도인과 계약을 맺고 몇 년 동안 노예가 되었으며 이때 받은 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곤 했다.
노예로 팔려 가면 그는 자신의 주인 식구들을 온갖 정성을 다해 모셨으며, 주인들의 발을 씻겨주면서 작은 소리로 성서 구절들을 읊곤 했다. 처음에 이교도 주인들은 그의 이런 행동에 주의하지 않았다. 하지만 차츰차츰 그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면서 좀 더 많은 설명을 요구하였고, 마침내는 그리스도를 믿게 되어 세례까지 받곤 하였다.
그리스도인이 된 주인들은 성인을 노예 신분에서 풀어주었다. 이런 식으로 성인은 세 번이나 자신을 노예로 팔았으며 그때마다 주인과 그 집 식구들을 그리스도인으로 개종시켰다.
성인은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았으며 심지어는 입던 옷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고 자신은 침대보만 걸치고 다녔다. 그래서 그는 '침대보 성인'이라고 불렸으며 우리 정교회는 3월 21일을 그의 축일로 기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