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번만
아시리아 왕국의 왕비였던 세미라미스는 어느 날 왕에게 자기 소원을 하나만 들어달라고 졸랐다.
“폐하는 오랫동안 이 나라를 통치하셨습니다. 저도 폐하처럼 통치해 보고 싶으니 딱 하루만 이 나라를 다스릴 권한을 저에게 주십시오.”
왕은 전혀 의심을 하지 않은 채 왕비에게 하루 동안 나라를 다스릴 권한을 넘겨주었다. 하지만 세미라미스에게는 계획이 있었다.
그녀가 내린 첫 번째 명령은 왕을 감옥에 가두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곧 왕을 처형하라는 두 번째 명령을 내렸다. 이런 교활한 방법으로 세미라미스는 권력을 자신의 손안에 쥐었다.
죄는 바로 이런 식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오늘 하루만, 이번 한 번 만인데 어때? 라면서 죄는 달콤한 목소리로 우리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하지만 그 딱 한 번이 두 번이 되고 세 번이 되면서 우리는 점점 더 타락의 구렁텅이로 빠져들어 간다. 그래서 첫 번째 유혹이 왔을 때 단호하게 거절하는 일이 필요하다.
하루의 통치권을 얻은 세미라미스가 왕을 죽였던 것처럼 딱 한 번만이라는 죄의 유혹이 우리의 영혼을 영원히 죽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