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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영적 아버지에게 듣다

검소함과 하느님에 대한 신뢰

 

요즘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주의 기도'에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만을 구하나요?

 

'주의 기도'에서 주님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들, 즉 우리 몸을 지탱하는 데 요구되는 소박한 음식, 악천후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 줄 수 있는 검소한 옷, 머물기에 적합한 작은 집, 그리고 사는 데 꼭 필요한 물건만을 하느님께 요구해야 함을 우리에게 가르치시고자 했습니다. 사도 바울로도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하시오."(디모테오 전 6,8)라고 말했습니다. 꼭 필요하지 않은 나머지 것들은 하느님의 뜻에 맡겨야 합니다. 만일 하느님께서 그런 것들을 주시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설령 하느님께서 주시지 않아도 우리는 역시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사도 바울로는 계속해서 “부자가 되려고 애쓰는 사람은 유혹에 빠지고 올가미에 걸리고 어리석고도 해로운 온갖 욕심에 사로잡혀서 파멸의 구렁텅이에 떨어지게 됩니다. 돈을 사랑하는 것(욕심)이 모든 악의 뿌리입니다. 돈을 따라다니다가 길을 잃고 신앙을 떠나서 결국 격심한 고통을 겪은 사람들도 있습니다.”(디모테오 전 6,9~10)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에 덧붙여져 있는 이유는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내일에 대해 우리가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내일의 일은 하느님께 믿고 맡기라는 의미입니다.

주님께서도 "하느님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잘 알고 계시므로"(마태오 6,32) "내일 일은 걱정하지 말아라. 내일 걱정은 내일에 맡겨라. 하루의 괴로움은 그날에 겪는 것만으로 족하다."(마태오 6,34)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