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에 있어서 시편의 의미
(대 아타나시오스 성인의 가르침)
정교회는 매년 1월 18일을 대 아타나시오스 성인의 축일로 지냅니다. 성인은 아리오스파 이단을 물리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하였고, 수많은 영적 투쟁과 저술을 통해 정교회 신앙을 지킴으로써 교회의 기둥이 되었습니다. 또한 자신의 삶 자체를 거룩한 생활로 채웠고, 혼탁한 이단들의 오류에서 교회를 지키는 데 온 힘을 다했습니다.
성인이 저술한 수많은 책 중에는 시편의 주해서도 있습니다. 이 주해서가 우리 삶에 어떤 가치와 의미가 있는지 알아봅니다.
사도 바울로는 "성서는 전부가 하느님의 계시로 이루어진 책으로서 진리를 가르치고 잘못을 책망하고 허물을 고쳐 주고 올바르게 사는 훈련을 시키는 데 유익한 책"(디모테오 후 3,16)이라고 했습니다. 아타나시오스 성인도 그렇게 믿고 가르쳤습니다.
구약과 신약으로 구성된 성서에는 특별한 성격의 책이 있습니다. 그 책은 바로 역사적 서술과 교훈, 예언과 기도, 참회의 내용을 담고 있는 시편입니다. 시편 속에서 거울을 보듯이 우리 자신을 비추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의 영적 상태를 진단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시편을 듣거나 읽다 보면 우리는 그 내용이 우리 각자 자신을 가리키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통해 영적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참회하게 되고 하느님께 더욱 전념하게 됩니다.
또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베풀어 주시는 섭리나 하느님께 거는 희망의 내용을 접하게 될 때 이 모든 것이 다 하느님의 선물이고 우리 자신도 하느님의 은총과 섭리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누구든지 시편 3편을 읽다 보면 그 내용이 자신을 향해 쓰였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영혼의 아픔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시편 51편도 자기 자신의 죄를 대신해서 참회하고 회개하고 있는 것으로 느낄 것입니다.
시편의 내용은 성령의 영감에 의해서 기록된 것으로 우리 영혼 상태를 진단하고 잘못을 고쳐 주는, 우리 각자를 위해 써진 책입니다. 따라서 시편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모범적으로 제시해 줍니다.
주님께서는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마태오 11,2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자비, 선행, 용서, 관용 그리고 자선 등 인간이 추구해야 할 모든 덕을 주님 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시편을 통해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고 잘못된 우리의 영적 상태를 고쳐 나가게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시편 안에서 영적 치료의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윗 왕도 '복되어라. 주께서 주신 법을 낙으로 삼아 밤낮으로 되새기는 사람"(시편 1,2)이라고 노래했습니다.
대 아타나시오스 성인이 시편을 통해 우리에게 가르치고자 했던 내용은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 모두 성인의 가르침을 깊이 새기고 우리 손에서 시편이 떠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