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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영적 아버지에게 듣다

자녀를 신앙 안에 있게 하려면...

 

저는 우리 아이들 때문에 걱정이 많습니다. 요즘처럼 유혹이 많은 세상에서 어떻게 해야 우리 아이들이 정교회 신앙 안에서 자라나게 할 수 있을까요?

 

부모가 아이들 걱정을 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입니다. 아이들은 유혹에 약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요즘 시대는 유혹의 강도도 높아졌고 종류도 다양해져서 부모들은 자녀들에 대해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러면 정교회 신자인 부모가 자녀를 정교회 신앙 안에 있게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부모는 모든 일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도 자녀를 최우선 순위에 놓아야 하며 자기 일은 두 번째 순위에 놓아야 합니다. 집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없게 만드는 사회적인 의무나 다른 활동들은 세 번째 자리를 차지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 중에서 자신의 경력을 첫 번째로 생각하여 일에만 몰두하는 바람에 아이들을 망쳐 놓고 뒤늦게 후회하며 눈물을 흘리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봅니다.

 

아무리 할 일이 많아도 자녀들을 위한 시간을 반드시 마련해야 합니다. 매우 바쁜 어떤 아버지는 주일과 수요일 저녁을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으로 정해 놓았습니다. 그 시간에 누가 만나자고 연락을 해오면 그는 "약속이 있으니까 내일 봅시다."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부모는 아이들에게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합니다.

모세는 신명기에서 "이 백성을 나에게로 불러 모아라. 내가 그들에게 할 말이 있다. 이 백성은 땅에서 사는 동안 언제나 이 말을 따라 나를 경외하는 길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이 말을 자손들에게 가르쳐야 한다."(4,10)라는 하느님의 명령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합니다. 그러므로 부모는 하느님의 말씀, 즉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려고 노력해야 하며, 이를 자녀들에게 행동과 말을 통해 가르쳐야 합니다. 하지만 이때 너무 강압적인 태도를 취하면 오히려 자녀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으로 항상 부드럽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해야 합니다.

 

부모는 자신들의 삶 중에서 하느님의 개입으로 인해 해결되었다고 생각되는 사건들에 대해 자녀들에게 얘기해도 좋고, 자녀가 어린 경우에는 정교회 출판사에서 발행한 성인전을 읽어 주어도 좋습니다. 주일날에는 자녀들이 교회 학교에 갈 수 있도록 배려를 하며, 저녁에는 자녀들과 함께 그날의 성서 구절을 읽습니다. 또한, 축일 주간에는 축일과 관련된 신약 성서의 내용을 함께 읽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자녀들이 질문할 경우에는 정확한 대답을 해 주어야 하며, 만일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책을 찾아서 대답해 주거나 급할 때는 신부님께 전화해도 좋습니다. 저녁에는 집에 모셔 놓은 성화 앞에 온 가족이 모여 기도하는 일도 빼먹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부모와 함께, 적어도 어머니와 함께 기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혼자서도 기도하는 습관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노력해야 하는 일 중의 하나가 바로 주일에 자녀와 함께 교회에 가기입니다. 아이들이 교회를 사랑할 수 있도록, 성찬 예배에 참여하기를 열망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주어야 합니다. 성찬예배에 대해 설명해 주고, 소입당과 대입당의 의미도 설명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마땅히 걸어야 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쳐라. 그러면 늙어서도 그 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잠언 22,6)는 말씀처럼 아이들이 교회와 연결된 끈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