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이신 하느님 아버지, 전능하시고 하늘과 땅과 유형 무형한 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믿나이다."
- 천지창조에 대해 성서는 어떻게 말하는가?
하느님은 한 처음에 무에서 하늘과 땅을 지어내셨다. 땅은 아직 모양을 갖추지 못했고 공허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에 하나하나 알맞게 형태를 갖추어 주셨다.
첫째 날에는 빛을 만드셨고, 둘째 날에는 물에서 하늘을 갈라놓으셨으며, 셋째 날에는 물을 한군데로 모아 마른 땅이 나타나게 하셨고, 넷째 날에는 해와 달과 별을 만드셨고, 다섯째 날에는 물고기와 새들을 만드셨고, 여섯째 날에는 땅에서 사는 온갖 동물들과 마지막으로 사람을 지어내심으로 창조를 끝내셨다. 그리고 일곱째 날은 휴식을 취하셨다. 그래서 일곱째 날을 히브리어로 '사바또'(휴식), 즉 안식일이라고 한다.(창세기 1,1~2,3 참조) - 하느님의 창조에서 말하는 '하루'는 어떻게 해석되는가?
여기서 말하는 '하루'란 24시간의 하루가 아니고, 가늠할 수 없는 긴 기간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창조의 엿새는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순서에 따른 여섯 기간을 말하는 것이다. - 유형한 창조물이라고 하는 것은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세상을 말하는 것인가?
아니다. 태초에 창조된 모든 것들은 모두가 훌륭했으며 흠잡을 것이 없었다. 그래서 성서는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라고 하였다. 지금 우리가 겪는 악의 시초는 인간의 죄에서 비롯된 것이다.
- 하느님께서 사람을 지으심에 대하여 성서에서 특별히 언급한 것이 없는가?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삼위 중의 다른 두 위격에게 "우리 모습을 닮은 사람을 만들자"(창세기 1,26)라고 말씀하시며, 첫 인간 아담을 진흙으로 빚어 만드시고 코에 입김을 불어 넣으시어 숨을 쉬게 하셨다. 그리고 에덴동산에서 살게 하시고 선악과 열매를 제외한 다른 모든 과일을 양식으로 주셨다. 하느님께서는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한 후, 그의 갈빗대 하나로 첫 여인 하와를 만드셨다."(창세기 2,22)
- 사람에게 하느님의 형상과 같은 것은 무엇이 있는가?
사람의 정신과 자의에서 '하느님의 형상'을 볼 수 있다. '하느님의 형상'은 외형적인 것이 아니다.
다마스커스의 성 요한은 타락 이전의 사람에게는 '태초의 정의로움'이 있었다고 했다.
- '태초의 정의로움'이란 무엇인가?
'태초의 정의로움'이란 사람에게 하느님의 형상과 같은 것이 주어진 것을 말한다.
사람이 하느님의 형상을 닮은 것이란 사람이 모든 동물과 그 밖의 창조물들을 다스렸고 죄를 짓지 않았으며 죽음도 고통도 슬픔도 없었으며 하느님을 올바로 알고 하느님과 직접적인 교류를 한 것이었다.
성 대 바실리오스는 이렇게 말한다. "하느님이 사람을 그의 형상과 같이 창조하신 것은 땅과 물에 사는 모든 것을 지배하라는 것이었다."
인간은 타락으로 인하여 하느님의 형상을 더럽혔으나 완전히 잃은 것은 아니었으며 새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다시 하느님의 형상을 취할 수 있는 길을 하느님께서는 마련해 주신 것이다.
‘신앙의 신조, 제1조’ -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