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기부터 일부 경건한 그리스도인들은 주거지에서 멀리 떨어진 조용한 곳으로 가서, 엄격하게 금식을 지키고 끊임없는 기도를 드리면서 영적으로 단련하는 생활을 했습니다.
이런 생활을 한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수도 생활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안토니오스 성인(+357)입니다. 성 안토니오스 대수도자는 70년 이상을 이집트의 황량한 사막에서 생활했습니다. 그는 너무도 유명해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가르침과 충고를 구하기 위해 사막으로 그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들 중 많은 이들이 그의 거처와 가까운 곳에 머물며, 그를 본보기로 따랐습니다. 성 안토니오스 대수도자의 생전에 이집트의 니트리아 사막에서 5,000여 명의 수도자들이 살았다고 합니다.
수도자들이 급격하게 불어나자 이들을 체계적으로 조직해야 할 필요성이 생겨났고, 드디어 320년 파코미오스 성인은 이집트 나일강 동쪽에 3,000명의 수도자를 위한 첫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이 공동체는 24 분단으로 나눠져 있었으며, 각 분단에는 분단장을 두어 통솔하게 하였습니다.
이집트에서 시작한 수도자들의 공동체는 곧 팔레스타인으로 퍼졌고 그곳에 테오도시오스 성인이 첫 수도원을 설립했습니다. 또한 사바스 성인은 베들레헴 건너편에, 또 다른 이들은 여러 곳에 수도원을 세웠습니다.
소아시아에서는 케사리아의 대주교였던 대 바실리오스 성인이 수도원을 설립했을 뿐만 아니라 수도자들의 공동생활 규범을 정했고, 그 이후로 이 규범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도원 조직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수도 생활은 케사리아에서 콘스탄티노플(지금의 터키 이스탄불)로 전해졌고 4세기에 팔레스타인에서 수도생활을 했던 이에로니모스 성인과 루피노스 성인을 통해 서방으로까지 전해졌습니다. 6세기에 베네딕토스 성인은 이탈리아에 몬테 카시노 수도원을 세웠습니다.
10세기에는 그리스 아토스 성산이 수도 생활의 중심지가 되었고, 많은 수도원들이 세워졌습니다. 오늘날 정교회가 있는 나라에는 예외없이 정교회 수도원이 있습니다.
수도원이 설립된 목적
수도원이 설립된 목적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수도원에 거주하는 수도자들이 온 힘을 다해 수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이고,
둘째는 교회의 공동체에게 영적 유익함을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를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성서의 가르침을 충실히 지키며 살아가야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특별히 소명받은 사람들에게 평생을 하느님만을 위해 살라는 임무를 맡기십니다. 이 부르심에 부응하여, 가족이나 세속적인 입신양명, 안락함보다는 그리스도를 더 사랑하고 또 평생을 동정으로 살 수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들은 수도 생활에 입문합니다.
입문하면서 이들은 1) 순결을 지킬 것이며, 2) 순종할 것이며, 3) 물질에 집착하지 않고 무소유로 지낼 것임을 서원합니다.
수도자들의 24시간은 8시간 단위의 세 부분으로 나뉘어집니다.
8시간은 기도와 예배를 드리면서 보내고, 8시간은 수도원과 이웃과 자신의 필요를 위해 일하며, (물론 일하면서도 기도를 계속합니다.) 8시간은 휴식과 개인적인 일과를 보는 데 사용합니다. - 수도원에서는 세상과 사람들의 다양한 욕구를 위해 매일 기도를 드립니다. 규칙에 따라서 순례자들을 접대하며, 영적 위로를 받고자 방문하는 신자들에게 적절한 방안을 제공합니다. 오래전부터 많은 수도원이 양로원, 극빈자 보호소, 병원, 학교 등을 운영해 왔습니다.
다마스키노스의 요한 성인, 시리아의 에프렘 성인과 같은 수도자들이 만든 성가, 기도문들이 교회의 예배에 첨가되어 그 내용이 더욱 풍성해졌으며, 아예 예식 전체가 만들어진 경우도 있습니다.
수도자 선교사들의 활동으로 민족 전체가 그리스도인이 되기도 했는데, 대표적인 예가 슬라브 민족에게 그리스도교를 전파한 키릴로스 성인과 메토디오스 성인입니다.
수도원은 이처럼 교회와 사회에 큰 공헌을 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