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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영적 아버지에게 듣다

마음의 기쁨

 

 

 

저는 아무 이유 없이 마음의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우리는 우선 우리가 어떤 종류의 기쁨을 바라는지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기쁨에는 두 종류가, 즉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세속적인 기쁨과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기쁨이 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기쁨인 세속적인 기쁨은 여행, 사람들과의 교제, 명예나 부의 획득과 같은 방법들을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세속적인 기쁨은 일단 충족되고 나면 마음에 공허가 남습니다. 이런 세속적인 기쁨은 우리 영혼을 만족시켜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온갖 부귀영화를 누린 솔로몬 왕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큰 사업도 해 보았다. 대궐을 짓고 포도원을 마련했으며 …. 그러나 내가 이 손으로 한 모든 일을 돌이켜 보니, 모든 것은 결국 바람을 잡듯 헛된 일이었다."(전도서 2,4~11)

 

반면에 그리스도 곁에서 얻는 기쁨은 참되고 영원합니다. 최후의 만찬에서 주님은 제자들에게 "내 기쁨을 같이 나누어 너희 마음에 기쁨이 넘치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15,11)라고 말씀하셨고, "그 기쁨은 아무도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요한 16,22)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런데 주의해야 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물론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기쁨은 그 누구도 빼앗아 가지 못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쁨의 근원이신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끊는다면, 우리는 기쁨을 느낄 수 없게 됩니다.

우리의 믿음이 약해지고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이 식는다면, 우리 영혼은 그리스도의 기쁨을 더는 공급받지 못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기쁨을 우리가 오래도록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가 기쁨의 근원이신 그리스도와 지속적인 친교를 맺고 있어야 합니다.

전등을 연결해 주고 있던 전깃줄이 끊어지면 전등이 나가고 우리가 앉아 있던 방은 어둠 속에 빠집니다. 우리 영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스도와의 친교가 끊어지면 우리 영혼은 슬픔과 절망의 나락에 빠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음 사항을 주의해야 합니다.

 

  1.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 상관하지 말고 비난도 하지 않아야 합니다.
  2. 이웃을 사랑해야 합니다.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기쁨을 추구하지 않으며 남들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런데 남들을 기쁘게 해 주다 보면 자신도 기쁨을 느끼게 됩니다.
  3. 어떤 경우에도 그리스도와 우리를 연결시켜 주는 믿음의 끈을 손에서 놓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면 질병도, 불의도, 가난도, 시련도 우리에게서 기쁨을 빼앗아가지 못합니다.
  4. "주 예수 그리스도시여,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기도를 계속 드려야 합니다.
  5. 성찬을 통해 자주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면 우리 마음 속에는 기쁨이 풍성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