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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영적 아버지에게 듣다

의인의 슬픔

 

 

왜, 의인들은 삶에서 많은 슬픔을 겪게 되고, 하느님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떠한 시험이나 슬픔도 없이 성공한 것처럼 보입니까?

 

구약 성서에 나오는 욥도 아주 많은 고난을 겪을 때, 하느님께 불평하며 똑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나에게 죄악이 있다면 얼마나 있다는 말씀입니까? 반역죄가 있다면, 어찌하여 알려주시지 아니하십니까?"(욥 13,23) "악한 자들이 오래 살며 늙을수록 점점 더 건강하니 어찌 된 일인가?"(욥 21,7)

신약 성서에 따르면, 하느님은 온정이 많으시고 자비로우신 아버지시며, 죄인들을 벌하시는 것이 아니라 구원해 주시려고 외아들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 주신 분이십니다.

 

성 대 바실리오스는 하느님이 악이나 고통의 원인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벌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가르침을 주십니다. 각각의 사람은 자기가 갈 길을 자유롭게 선택합니다. 그리고 주님은 나를 따르는 사람은 슬픔도 없고 시험도 없을 것이라고 말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당하겠지만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슬픔은 우리에게 인내와 믿음과 사랑을 가르쳐 주고, 수련하게 합니다.

 

성 요한 크리소스톰은 주님께서는 위로뿐만 아니라, 슬픔을 이기는 인내와 그 인내를 통한 기쁨을 우리에게 주신다고 말합니다. 주님은 또한 우리에게 겸손과 지혜와 신중의 덕을 주십니다. 문제는 고통의 원인을 따지는 데 있지 않고, 오히려 그 고통을 어떻게 대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유일하게 죄 없으시고 의로우시며 거룩하신 주님도 슬픔과 아픔과 유혹과 부당함과 모함을 받으셨고, 심지어 십자가 위에서 죽음의 시련까지 겪지 않으셨습니까? 그러나 주님은 이 모든 것을 이기시고 부활하시어,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리스도의 사도들과 교회의 모든 성인도 유혹과 슬픔과 시험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죽음과 함께 모든 슬픔도 끝이 납니다. 그러면 그때 누가 더 행복한 사람일까요? 삶의 유혹을 참을성 있게 인내하고 견디어온 의로운 사람일까요? 아니면, 살면서 슬픔도 겪지 않고 모든 것을 누렸지만, 회개하지 않고 세상을 떠난 악한 사람일까요?

그리스도께서는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 말씀(루가 16,19~31)에서 우리에게 답변을 주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