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방법
만약 당신이 혼자서 방을 사용할 수 있다면, 당신은 기도서를 사용해 타인의 방해 없이 기도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그날의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모든 것을 굽어보시는 주님 앞에 경건하게 서서, 십자성호를 그으면서 이렇게 말하십시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계속 같은 자세로 서서, 당신의 세상적인 생각과 감정들로부터 자유로워질 때까지 잠시 동안 침묵하며 기다리십시오. 그런 다음에 서두르지 말고 당신의 온 마음을 다해 다음의 기도를 외우도록 하십시오.
“주여,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소서.”
그 다음에 당신은 모든 아침 기도문 중에 우선하는 '성령께 드리는 기도', '성삼위께 드리는 기도', 그리고 '주의 기도' 등의 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다. 이 기도문들은 교회의 전통에 기초를 두고 있기 때문에 이 기도를 통해 당신은 기도하는 많은 그리스도인과 중요한 친교를 가질 수 있습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고, 교회라는 몸의 한 세포가 됩니다. 즉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는 것입니다. 이 교회 기도를 통해 당신은 우리의 신체뿐만 아니라 영혼과 마음에 꼭 필요한 인내심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이 미덕은 당신의 믿음의 고양과 유지를 위해서도 필요한 것입니다.
완전하고 올바른 기도란 기도문의 모든 구절에 우리들의 생각과 느낌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정신 집중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당신의 생각을 거듭 억제해 방황하지 않도록 하십시오.
만약에 어떤 구절에서 정신이 산만해져 생각이 그곳에서 떠났다면, 그 구절로 되돌아가 거기서부터 다시 기도할 수 있도록 하십시오. 당신이 기도서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시편을 같은 방법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당신은 인내심과 경계심을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가 열린 창문 앞에 서 있다면 외부의 소음을 듣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원한다면 그 소음에서 여러 종류의 소리를 구별할 수는 있습니다. 기도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쓸데없는 생각과 감정 등으로부터 시험받게 됩니다. 이 같은 귀찮은 잡념을 멈추고자 하는 것은 열린 문으로 공기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만큼 어렵습니다만, 그 잡념을 따라 가느냐 않느냐는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원한다면, 기도 중에 그 잡념들을 깨닫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우리의 끊임없는 영적 훈련을 통해 달성될 수 있다고 성인들께서 말씀하십니다.
기도할 때, 당신 자신은 침묵하는 것이 유익합니다. 당신은 세상적인 욕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하지 말고,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하느님을 당신의 심부름꾼으로 쓰기 위해 기도를 이용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침묵할 수 있으면 좋습니다. 하느님의 뜻에 합당하게 당신의 기도가 말해질 수 있도록 그대로 내버려 두십시오.
대 바실리오스 성인의 가르침에 따르면, 당신의 기도는 '영광', '감사', '죄의 고백', '구원의 탄원' 등 4가지 성격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당신의 개인적인 일로 기도하거나 근심하지 마십시오. 주님께서는 이 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여라. 그러면 이 모든 것들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마태오 6,33)
누구든지 자기 뜻과 기도가 하느님의 뜻에 합당하도록 힘쓰지 않는다면, 자신의 하는 일에 많은 장애를 만나게 될 것이고, 적의 기습에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불만투성이고, 화를 잘 내고, 우울하고, 까다롭고, 참을성이 없고, 또 불안해합니다. 이런 상태로는 아무도 기도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오직 비난할 수 있게 허락된 사람은 우리 자신밖에 없습니다. 자기 책망 없이 하는 기도나 타인을 비난하는 성격을 지닌 기도는 잘못된 것입니다. '어떻게 이것을 배울 수 있을까?' 그 해답은 기도를 통해서입니다.
당신이 당신의 메마른 영혼을 감지했다면,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생명을 주는 비는 '위에서부터' 내리는 것이지 땅 밑 즉 거친 당신 영혼의 밭으로부터 내리지 않습니다. 그곳에는 오직 '가시덤불과 엉겅퀴'(창세기 3,18) 밖에는 돋아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기도를 통해 무아지경, 열광 또는 황홀한 느낌 등의 특별한 경험을 기대하지 마십시오. 기도가 우리 만족을 위한 수단이 될 수는 없습니다.
당신 자신의 비참함을 깨닫도록 노력하십시오. 그리고 '괴로워하고 슬퍼하며 우십시오.'(야고보 4,9) 당신이 죽을 운명의 존재라는 것을 기억해 주님의 자비를 구하십시오. 나머지는 그분께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