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절에 성령은 왜 혀 모양의 불로 나타나셨나요?
사도행전(2,3)을 보면 주님께서 부활하신 지 50일이 되던 날 사도들이 한곳에 모여 있었는데, '성령이 불의 혀와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 갈라지더니 각 사람 위에 내렸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불에는 세 가지 속성이 있습니다.
첫째는 불필요하고 오염된 물질들을 태워 없애는 것이고, 둘째는 주변을 밝게 해주고, 셋째는 따뜻하게 해줍니다. 성령이 사도들에게 내렸을 때 성령은 그들의 죄를 태워 없애 주었습니다. 그 순간 사도들은 물이 아니라 성령의 불로 세례를 받았습니다.
성령은 또한 사도들을 깨우쳐 지난 3년 동안 주님께서 가르쳐 주셨으나 그들이 잘 이해를 못 했거나 잘못 알고 있던 것들을 완벽하게 깨달을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에 대해 이미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너희를 이끌어 진리를 온전히 깨닫게 하여 주실 것이다."(요한 16,1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오순절 이후부터 사도들은 성령의 인도로 신약성서를 썼고, 사람들을 가르쳤는데, 그들이 쓴 것들과 가르친 내용은 전혀 오류가 없고 영원한 효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셋째로 성령은 사도들의 영혼을 뜨겁게 달구었고 강해지도록 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복음을 전파하는 사업을 하면서 겪었던 시련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베드로 사도를 예로 들면, 베드로는 주님을 한 번이 아니라 세 번씩이나 부정했습니다. 하지만 오순절에 성령을 받은 후로는 수천 명의 유다인들 앞에서 담대하게 그리스도만이 유일하고 진실한 하느님이심을 선포합니다. (사도행전 2,14~ 참조)
우리도 믿음을 갖고 우리의 더러움을 깨끗하게 해 주시고 우리 영혼을 밝혀 주시고 진리로 인도해 주시고 또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할 힘을 주시기를 성령께 기도드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