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의 고백은 봉인된다
(아타나시아 봉사자)
질문: 누구라도 사제더러 고백성사때 들은 내용에 대해 말하라고 강요할 수 있나?
대답: 비록 수많은 소설과 히치콕 경(Sir A. Hitchcock, 1899-1980)의 영화 ‘나는 고백한다’와 같은 많은 영화가 특별히 이 같은 주제를 다뤄왔지만, 결론적으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절대로 안된다’는 것이다. 어떤 사제도 회개하는 신자의 고백 내용을 드러내도록 강요당할 수 없다. 회개와 고백성사 안에는 신자와 하느님, 그리고 영적 아버지 사이에 ‘봉인’이 존재한다. 그리고 여기에는 그 어떤 예외도 없으며, 있을 수도 없다.
모든 고백은 직접적으로 하느님께 전달된다는 것을 언제나 기억하도록 하자. 왜냐하면 오직 그분만이 홀로 죄를 용서하시고 사하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신성하고 엄숙한 과정 속에서 사제의 역할은 회개하는 이의 곁에 서서 증인이 되어주는 것이다. 또한 때로는 도덕적인 조언이나 필요한 영적 안내를 해주어 신자로 하여금 하느님의 위대하고 측량할 수 없는 사랑을 다시 회복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자가 자신의 죄에 대해 자유롭고 진실되게 고백을 하고, 이어서 자신의 생활방식을 수정하겠노라고 약속을 한 뒤, 사제는 영대(領帶, 에삐뜨라힐리온)를 그(녀)의 머리 위에 두고서 죄를 사하는 기도를 드린다. 이로써 하느님의 신비로운 임재와 무한한 자비에 힘입어 우리의 무거운 죄의 짐과 수치는 사라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