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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영성의 샘터

나를 하느님의 손에 맡기면...

"모든 것을 다 하느님 손에 맡길 뿐이지요.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해 하느님의 거룩한 이름을 찬양합니다." ⓒunsplash

 

나를 하느님의 손에 맡기면...


내가 아는 사람 중의 하나가 자기 친척 중에 조카뻘 되는 아이를 맡아 키우게 되었다. 그 사람은 자기 살림도 근근이 해나가는 사람이었다. 그러므로 그에게는 언제나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했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따랐다. 그런데도 그는 집안 조카 아이를 맡는 데 대해 조금도 괴로워하거나 불평하지 않았다. 그의 자세는 그렇게도 온유하고 다정하고 평화로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에게 물었다. 아니, 물었다는 것보다 그럴 수 있는 비법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다. 그랬더니 그는 이렇게 간단하게 대답했다.

 

"아무 비법도 없습니다. 그저 그 애를 사랑할 뿐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도 평화로울 수 있어요? 그렇지 않아도 힘들고 어려움이 많을 텐데요."

 

나는 그의 마음의 평화가 어디서 오는 것인가를 알고 싶어서 다시 물었다. 그는 이번에도 간단하게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특별한 것이 뭐 있겠습니까? 모든 것을 다 하느님 손에 맡길 뿐이지요.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해 하느님의 거룩한 이름을 찬양합니다. 아마도 내가 그렇게 하는 것이 당신 보기에 내가 평화로워 보이는가 봅니다."

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평화롭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