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믿음
성 요한 크리소스톰은 이렇게 가르친다. “믿으려고 마음먹은 사람은 고통을 각오했었어야 한다. 어떤 고통도 각오했어야 한다. 남의 미움도 각오하고, 방탕한 생활을 정숙한 생활로, 배불리 먹고 주정하는 생활을 절제하는 생활로, 욕심내는 생활을 검소한 생활로, 안일한 생활을 긴장된 생활로, 즐기는 생활을 필요에 따라서는 죽기까지도 할 수 있는 희생하는 생활로 바꿔야 한다. 교회는 즐기기만 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런 삶을 살기를 바란다."
성 요한 크리소스톰의 이 가르침은 지금 시대의 정교인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그리스도인의 생활 기준이다. 정교인이 되기 위해 세례를 받으려는 사람들에게도 이런 삶을 살 것을 전제하고 있다.
교회는 신앙생활을 쉽게 하기 위해 그리고 육체적인 삶에도 좋게 하기 위해 이 삶의 기준을 완화 조정하지는 않는다. 주님께서도 그런 선례를 남기셨다.
주님께서 군중들에게 성찬의 신비에 관해 말씀하셨을 때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셔야 한다고 가르치셨다. 그랬더니 여러 사람이 이 말씀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떠나 버렸다. 그때 주님께서는 "자. 너희는 어떻게 하겠느냐? 너희도 떠나가겠느냐? 하고 물으셨다."(요한 6, 6~67)
그러나 주님에 대한 믿음이 돈독했던 제자들은 "주님, 주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는 말씀을 가지셨는데 우리가 주님을 두고 누구를 찾아가겠습니까? 우리는 주님께서 하느님이 보내신 거룩한 분이심을 믿고 또 압니다."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너희 열둘은 내가 뽑은 사람들이 아니냐? 그러나 너희 가운데 하나는 악마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가리옷 사람 시몬의 아들 유다를 가리켜 하신 말씀이었다. 유다는 비록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였지만 나중에 예수를 배반한 자였다."(요한 6, 68-71)
사도 바울로도 에페소의 사제들에게 “여러분에게 유익한 것이라면 하나도 빼놓지 않고 군중 앞에서나 여러분의 가정에서 전하며 가르쳤습니다.”(사도행전 20,20) 라고 하시고 "내가 떠나가면 사나운 이리 떼가 여러분 가운데 들어와 양 떼를 마구 해칠 것이며 여러분 가운데서도 진리를 그르치는 말을 하며 신도들을 이탈 시켜 자기를 따르라고 할 사람들이 생겨날 것은 분명합니다."(20,29~30) 라고 하셨다.
그러나 이단들의 분열 책동이 하나인 그리스도의 교회를 아무리 해치려 해도 교회는 노아의 방주처럼 더 높이 떠오를 따름이다. 성 요한 크리소스톰은 “교회는 흔들리기는 하더라도 침몰하지는 않는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