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진 절약
어느 신부가 성당의 보수 공사비 모금을 위해 신자들의 가정을 방문하고 있었습니다. 한 재력 있는 신자의 저택 대문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려 하는데, 마침 집안에서 크게 야단치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가만히 들어보니 그 집 아이가 쓸데없이 성냥 한 개비를 켰기 때문이었습니다.
신부는 저렇게 구두쇠이니 잘못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기왕 왔으니 들어가 보기나 하자'라고 하며 대문 안에 들어섰습니다.
그리고는 찾아온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랬더니 꽤 많은 금액을 정성껏 헌금하는 것이었습니다. 신부는 의외라는 듯이 쳐다봤더니 그는 미소짓는 얼굴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신부님, 잘못 생각하셨나 봅니다. 만약 이렇게 하지 않았다면 오늘 신부님께 헌금할 돈도 없었을 것입니다. 쓸데없는 데에 낭비하지 않고 꼭 필요한 데에만 쓰는 것이 저의 돈에 대한 신조입니다. 그 신조가 오늘을 있게 하였습니다. 또 필요한 데가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