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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신앙/교리문답

신앙의 신조 제9조 - 1) 교회란 무엇인가?

한국 정교회 대교구 서울 성 니콜라스 주교좌 대성당 내부

 

 

  • 신앙의 신조 제9조는?
    "하나인 거룩하고 공번되고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를 믿나이다."

  • 교회란 무엇인가?
    교회의 의미는 매우 깊기 때문에 한마디로 간단히 정의를 내릴 수가 없다.
    정확히 말하면 교회에 대한 정의는 없다. 왜냐하면 교회는 곧 생명이기 때문에 묘사할 수는 있으나 정의는 내릴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간단하면서도 깊이 있고 정확하게 정의를 굳이 내리자면 다음과 같다. "교회는 거룩한 성전에서 세례를 받은 교인들 즉 하느님의 자녀들로 구성된 가족과 같은 것이며 그들은 사제와 주교를 통하여 신비의 감사 성사를 행하는 성찬예배를 하느님께 드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한마디로 정의를 내릴 수가 없는 것이며 그래서 교회를 표현하기 위하여 그와 비슷한 여러 가지 형상을 우리는 갖고 있는 것이다.
    교인들은 그리스도를 향하여 교회의 일치된 일원으로서 그들 가운데는 사도 바울로가 교회를 두고 육신으로서 표현한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또한 당신의 몸인 교회의 머리이십니다."(골로사이 1,18)
    "하느님께서는 만물을 그리스도의 발아래 굴복시키셨으며 그분을 교회의 머리로 삼으셔서 모든 것을 지배하게 하셨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만물을 완성하시는 분의 계획이 그 안에서 완전히 이루어집니다." (에페소 1,22~23)
    "사람의 몸은 하나이지만 그 몸에는 여러 가지 지체가 있고 그 지체의 기능도 각각 다릅니다. 이와같이 우리도 수효는 많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고 각각 서로 서로의 지체 구실을 하고 있습니다." (로마 12,4~5)

  • 교회를 어떤 다른 형상으로 표현한 것이 있는가?
    육신의 형상을 제외한 다른 형상으로 표현한 것이 다음과 같이 있다.
    1) 포도나무와 가지의 형상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모조리 쳐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많은 열매를 맺도록 잘 가꾸신다. 너희는 내 교훈을 받아 이미 잘 가꾸어진 가지들이다. 너희는 나를 떠나지 말라. 나도 너희를 떠나지 않겠다.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는 가지가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나에게 붙어있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누구든지 나에게서 떠나지 않고 내가 그와 함께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나를 떠난 사람은 잘려 나간 가지처럼 밖에 버려져 말라 버린다. 그러면 사람들이 이런 가지를 모아다가 불에 던져 태워 버린다. 너희가 나를 떠나지 않고 또 내 말을 간직해 둔다면 무슨 소원이든지 구하는 대로 다 이루어질 것이다.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되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요한 15,1~8)
    2) 목자와 양의 형상 (요한 10,1~16)
    3) 건축물의 형상 (에페소 2,19~22)
    4) 집과 가족의 형상 "하느님의 집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교회이고 진리의 기둥이며 터전입니다."(디모테오 1서 3,15)
    5) 부부의 형상 (에페소 5,25~30)
    6) 정교회의 교부들은 자주 세상에서 교회가 나아가는 것을 바다에 배 하나가 떠다니는 것으로 비교하였다.
     
  • 그리스도인으로서 교회에 속하지 않고 믿음 생활을 혼자서 하면 안되는 것인가?
    그것은 안된다. 그리스도교는 몇 가지 이론적인 것만 믿으면 되는 것이 아니고 실제로 교회 안에서 살아야 한다.
    그리스도교는 처음부터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공동체가 존재하였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 정확하게 공동체에 속하는 것을 의미한다.
    홀로 독단적으로는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없으며 같은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형제애를 나누어야만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다.
    독단적인 믿음과 생활로써 개인적인 그리스도인이 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공동체와 함께 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것은 열두 사도가 한 공동체를 이루었던 것으로서도 알 수가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열두 사도만이 그리스도의 복음과 공동체의 삶을 견고히 할 수 있는 권위를 부여받은 것이다.
    사도들로 형성되었던 공동체는 예루살렘의 초대 교회를 구성하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다.(사도행전 2,42)
    그리스도교는 '공동체'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형제와 같이 한 몸체의 구성원같이 밀착되어 서로가 상부상조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자신은 같은 형제를 돌보는 첫 번째 증거이며 표상이 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리스도교는 공동체이며 몸의 지체이고 형제애적인 친교 사회인 것이다.

 

‘신앙의 신조, 제9조’ -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