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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영적 아버지에게 듣다

죄란 무엇인가요?

"사람이 자기 욕심에 끌려서 유혹을 당하고 함정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자라면 죽음을 가져옵니다."(야고보 1,14~15)

 

죄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죄란 무엇인지 설명해 주시겠어요?

 

죄의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도덕이나 종교, 법률 등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교회에서는 요한 사도의 편지에 나온 구절에 따라 "하느님의 법을 어기는 것이 곧 죄이다."(요한Ⅰ 3,4)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성서는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보여 줍니다. 성서에는 하느님께서 예언자 모세에게 주셨던 율법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율법의 내용에 대한 확실한 설명 또한 함께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법에 따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지 않는 사람은 죄를 짓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마치 아담과 하와가 그랬던 것처럼 하느님의 뜻을 무시하는 사람이며,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고, 하느님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사람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랑 때문에 인간을 창조하셨고, 인간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거처로 에덴동산을 마련해 주셨으며, 인간에게 모든 피조물을 지배하는 권한까지 주셨습니다.(창세기 1,28) 또한 인간에게 자유 의지라는 특별한 선물도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인간은 자신의 자유 의지에 따라 하느님을 경배하면서 하느님과 함께 살 수도 있었고,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여 하느님에게서 멀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아담에게 “이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는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따 먹어라.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만은 따 먹지 말아라. 그것을 따 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는다.”(창세기 2,16~17)라고 경고하셨습니다.

 

하지만 아담은 "절대로 죽지 않는다. 그 나무 열매를 따 먹기만 하면 너희의 눈이 밝아져서 하느님처럼 선과 악을 알게 될 줄을 하느님이 아시고 그렇게 말하신 것이다."(창세기 3,5)라는 뱀의 꼬임에 넘어가 하와와 함께 그 열매를 따 먹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무서운 죄를, 자신들을 만드시고 자신들에게 생명을 주신 하느님을 믿지 않고 악마를 믿는 끔찍한 죄를 짓게 됩니다. 그 결과 그들은 천국을 잃었고 죽어야만 하는 운명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첫 인간들이 천국을 잃게 된 이유는 하느님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자유 의지를 나쁘게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만드신 하느님을 소홀히 여겼고, 스스로 하느님이 되려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이 천국을 잃게 되었고 죽어야만 하는 존재가 된 것은 그들 자신이 선택해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죄가 어떻게 시작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이렇게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사람이 자기 욕심에 끌려서 유혹을 당하고 함정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자라면 죽음을 가져옵니다."(야고보 1,14~15)

 

하지만 사랑의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다시 천국으로 데려오시기 위해 당신의 외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셔서 십자가 위에서 죽게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인간은 천국에 갈 수 있는 권한을 다시금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뜻에 어긋나는 생각과 행동과 말을 하지 않도록 참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