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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영적 아버지에게 듣다

원죄가 깨끗해지나요?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의 계명에 순종하지 않고 사탄이 한 말을 따른 죄를 모든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게 된다고 하는데, 그럼 이 원죄로부터 깨끗해질 수 있나요? 된다면, 어떻게 깨끗해질 수 있나요?

 

창세기 2,15~17을 읽어보면 하느님께서는 아담을 창조하실 때 아담이 낙원에서 모든 것을 누리고 기뻐하면서 살게 하셨습니다. 오직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만은 따 먹지 말아라. 그것을 따 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는다."라는 계명만 주셨습니다. 하지만 아담이 하느님의 이 계명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죄와 타락과 죽음의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어떻게 사람이 이 큰 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해 성 사도 바울로는 이렇게 답변해 주십니다. "한 사람(아담)의 불순종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이 된 것과는 달리 한 사람(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으로 많은 사람이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로마 5,19)

 

하느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하여, 사람이 되시고, 하느님의 모든 계명을 지켰으며, 우리를 죄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 모든 사람의 죄를 짊어지셨고, 죄인처럼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성 사도 바울로는 그리스도의 이 순종과 낮아지심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오히려 당신의 것을 다 내어놓고 종의 신분을 취하셔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셔서 죽기까지, 아니,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필립비 2,7~8)

 

그리스도의 순종과 희생을 통해서 원죄뿐 아니라 모든 죄로부터 구원받는 길이 열렸습니다. 누구든지 구원받기를 원한다면, 어떠한 죄를 지었더라도 참 복음 말씀의 거룩한 전승과 성서에 따라 회개하고 배우고, 믿고 세례를 받아 그리스도의 구원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이다."(마르코 16,17)라고 분명히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느님 아버지에 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은 죄로부터 각 사람의 구원을 완전하게 보장합니다. 또한 그리스도에 대한 각 사람의 순종도 각자의 개인적인 구원에 이바지합니다.

 

주님은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계명을 주었습니다.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쳐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오 28,19~20)

그리스도와 거룩한 세례를 믿고, 믿음과 세례를 통해 하나이고 거룩한 교회에 연합되고, 거룩한 성사에 참여하며, 날마다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며 산다면,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대로, 우리는 원죄를 비롯한 모든 죄에서 해방될 뿐만 아니라 궁극에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기쁨을 얻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