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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신앙/오늘의 축일

[1월 30일] 대 바실리오스, 그레고리 신학자, 요한 크리소스톰 3대 교부

Οἱ Ἅγιοι Τρεῖς Ἱεράρχες

 

대 바실리오스, 그레고리 신학자, 요한 크리소스톰 3대 교부 (1월 30일)

 

세 분의 교부

비잔티움 제국의 알렉시오스 콤네노스 황제가 통치하던 시기(1081~1118)에 대 바실리오스, 신학자 그레고리, 요한 크리소스톰 세 분 교부에 대한 논쟁이 학식 있고 신앙심 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났다. 

먼저 어떤 이들은 대 바실리오스 성인이 다른 두 성인보다 더 뛰어나다고 주장했는데, 이유는 그분이 신앙의 신비를 설명하는 거나 덕성이 천사의 경지에 이른 점 등을 볼 때 그러하다는 것이었다. 수도 생활을 조직하거나 전체 교회의 지도자로서 이단자들과 싸운 것, 그리고 그리스도교의 도덕면에서 엄격하고 철저한 목자였다는 것이 그 주장의 근거였다. 

둘째로 요한 크리소스톰 성인의 지지자들은 그가 죄인을 회개로 이끌거나 모든 사람을 복음의 완전성에 이르도록 양육하는 면에서 대 바실리오스 성인에 뒤지지 않는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반박하였다. 곧, 성인은 ‘황금의 입’을 지닌 목자로서 신적인 말씀을 해석하고, 또한 그 말씀이 매일의 생활 속에서 적용되는 본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서로 갈라진 파벌

셋째 무리는 그레고리 신학자 성인은 그가 사용한 언어의 위엄과 순결함 그리고 심오(深奧)함에서 다른 두 분 대주교보다 더 낫다고 주장하였다. 곧, 성인이 고대 그리스의 모든 지혜와 웅변술을 최고로 습득하여 하느님에 대한 관상(觀想)을 그 정점까지 끌어올림으로써, 그 누구도 성삼위의 교의(敎義, dogma)에 대해 성인만큼 완벽하게 표현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한 파(派)가 다른 두 파를 향해 저마다 자기주장을 내세우는 와중에 교회 전체는 곧 끝없는 말싸움에 빠져들어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에브하이타(Euchaita)의 요한(John Mauropus, 10월 5일) 대주교에게 세 분 성인들이 나타났다. 

 

지상의 성삼위

그리고 성인들은 한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셋은 하느님과 함께 있으며, 어떤 불일치나 경쟁의식도 없습니다. 그리고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과 성령의 감동에 따라 구원을 위해 쓰고 가르쳤습니다.” 이 환상 이후 요한 대주교는 신자들을 모아 이 사실을 알렸다. 

존경받는 대주교의 말씀에 세 파벌(派閥)은 곧 화평을 이루었으며, 세 분 대주교를 위한 예식서를 만들게 되었다. 세 분 성인의 축일이 따로 있지만 1월을 마감하는 30일을 공동의 축일로 정한 교회는 축일의 성가에서 세 분 대주교를 ‘지상의 성삼위’(earthly trinity)로 일컬음으로써 그분들의 가르침과 삶을 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