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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말씀과 함께

최후의 심판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영광 속에 다시 오시리라 믿나니"

최후의 심판

(소티리오스 대주교)


그리스도교 신앙의 기본적인 교리에는 최후의 심판에 대한 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신앙의 신조에는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영광 속에 다시 오시리라 믿나니'라는 문구가 들어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교회의 모든 교리와 마찬가지로 성서에 나오는 내용이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밝혀 주신 말씀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다만 최후의 심판에 대해 주님께서 우리에게 명확히 밝혀 주시지 않은 것은 오직 주님께서 다시 이 땅에 오시게 될 정확한 시간뿐입니다. 그러므로 때때로 나타나서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는 거짓 예언자들이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특정한 날을 거짓으로 선포하는데, 우리는 그러한 거짓에 관심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사도 베드로는 주님으로부터 받은 이러한 위대한 사건의 내용을 요약하면서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전해주고 있습니다. ‘마치 밤에 도둑처럼, 아무도 모를 때, 주님께서 갑자기 오시고, 전례 없이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날 것입니다. 태양과 달과 하늘의 별이 전부 놀랍도록 엄청난 현상과 함께 사라질 것입니다. 땅과 땅 위에서 자라나고 살아있는 모든 것은 불에 타 버릴 것입니다. 창조된 물질의 모든 요소가 불 속에서 타 버릴 것입니다.‘(베드로 후 3,10 참조).

 

이때, 오늘의 복음서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주님께서는 재림하시면서 세상에 처음에 오셨을 때처럼 그렇게 겸손한 모습으로 오시지 않고 모든 영광과 위엄을 보이시는 가운데 나타나실 것입니다. 주님의 곁에는 모든 거룩한 천사들이 동행할 것이며, 지상에서 태어난 주님의 모든 백성들을 심판하기 위해 주님께서는 위엄 있는 보좌에 앉으실 것입니다. (마태오 25,31 참조).

 

이 세상에 살면서 그리스도를 경멸한 사람들, 하느님의 뜻에 따르기를 원하지 않은 모든 사람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모범을 보이지 않은 사람들, 고통받는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사랑을 보이지 않은 사람들, 불의 사기 증오 교만 정죄 육체적 죄를 지으며 살던 사람들, 세상의 구원을 위한 그리스도의 희생에 감사하지 않고 이 세상에 살면서 그리스도와 교제하는 것을 원하지 않은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원한다면 자비로우신 주님께서 모두를 용서하실 것임을 알고 있었지만 십자가의 강도가 회개한 것과는 반대로 회개하지 않고 새로운 삶을 살기를 원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세상 최후의 날에 의로운 재판관을 마주하게 될 때 느낄게 될 두려움과 공포를, 지금도 우리는 충분히 미리 느낄 수 있습니다.

 

회개하지 않은 사람들의 상태는 비극적일 것입니다. 특히 심판관이 그들에게 심판결과를 알려주고 그들이 그것을 듣게 되면 더욱더 비참해질 것입니다. "이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 악마와 그의 졸도들을 가두려고 준비한 영원한 불 속에 들어가라. "(마태오25, 41)

 

오늘 최후의 심판 주일 성가에서는 생생한 표현으로 정죄를 받을 사람들의 비극적인 상황을 강조해서 들려주고 있습니다.

"책은 열리고, 비밀들은 두려운 법정 앞에서 모두 다 드러날 것이나이다. 당신의 의로운 심판으로 죄인들에게 영원한 벌이 내려짐을 보고, 눈물 골짜기에서는 돌이킬 수 없는 운명에 눈물 흘리며 내는 끔찍한 신음소리가 메아리칠 것이나이다. 그러므로 자비의 하느님이시여, 당신께 간구하오니, 유일하게 선하신 이여, 당신을 찬양하는 우리를 사면하소서."(최후의 심판 주일, 토요일 대만과 스티히라, ‘뜨리오디온’에서 발췌)

 

이 모든 것이 확실히 우리를 두렵게 만듭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최후의 심판에 대해서 알려 하지 않습니다! 또 사람들은 최후의 심판 이야기가 과장된 이야기라고 스스로를 설득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최후의 심판은 우리의 주님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류를 범하지 않으시는 입으로 확인해준 진실입니다.

 

형제 여러분, 우리는 이 모든 두려움과 공포, 그리고 의로운 재판관의 심판에서 비극적인 결과를 마주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방법이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특별히 강조하면서 하신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습니다. "정말 잘 들어두어라.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그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미 죽음의 세계에서 벗어나 생명의 세계로 들어섰다."(요한5, 24)

 

이 말씀을 주의 깊게 들으셨습니까?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따라서 살려고 노력한다면 우리는 끔찍한 심판을 겪지 않을 것입니다! 최후의 심판 때 우리는 곧바로 낙원으로 갈 것입니다! 회개하지 않은 사람들만이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도록 예수님은 다음과 같이 덧붙여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때가 오면 선한 일을 한 사람들은 부활하여 생명의 나라에 들어가고"(요한5,28-29) 이 말씀을 주의 깊게 들으셨습니까? 주님께서는 의인에 대한 심판이 어떻게 될지는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그런 다음 주님께서는 심판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의롭지 않게 살았던 사람들의 심판과 정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물론 이들은 회개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다음은 주님의 말씀입니다. "악한 일을 한 사람들은 부활하여 단죄를 받게 될 것이다."(요한5,29)

 

형제 여러분, 주님의 최후의 심판 때 자신이 서게 될 자리에 무관심하다면, 그리고 언젠가는 온 세상과 사람들을 심판하실 분과의 좋은 관계를 위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결코 지혜로운 사람이 아닙니다. 여러분도 여기에는 동의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날마다 각종 예식을 드리면서 성찬예배에서도 다음과 같이 기원합니다. "우리가 고통도 부끄러움도 없이 평안히 신자답게 생을 마치어 그리스도의 두려운 심판에서 좋은 결과를 얻게 하소서. "

 

그러므로 우리를 정결케 하고 거룩하게 하는 진지한 회개를 통해서, 사랑과 살아있는 믿음과 순수한 영혼으로 주님을 영접하게 될 그날을 항상 준비하도록 합시다. 그래서 주님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말을 듣기에 합당한 자가 되도록 합시다.

"너희는 내 아버지의 복을 받은 사람들이니,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한 이 나라를 차지하여라."(마태오25,34)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