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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신앙/오늘의 축일

[1월 31일] 성 끼로스와 요한 자선 치료자

Οἱ Ἅγιοι Κύρος καὶ Ἰωάννης

 

성 끼로스와 요한 자선 치료자 (1월 31일)


경건한 의사

4세기 초 알렉산드리아의 경건한 그리스도인인 끼로스 성인은 의사로서 활동하는 한편 많은 사람의 영혼을 치유(治癒)하고 그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였다. 성인은 병이 낫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에게 ‘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죄를 짓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주로 병은 죄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곤 하였다. 성인은 의학과 약만을 신뢰하기보다는 도리어 기도를 함으로써 환자들을 고쳤고, 우상숭배에 빠진 이들에게는 복음의 은총을 알게 함으로써 그들의 영혼이 참된 생명을 회복하도록 도와주었다.

이런 성인의 기적을 보고 시샘한 이교도들이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라는 디오클레티안 황제의 명령(303년경)을 따르는 그곳의 통치자에게 성인을 고발하였다. 이때 성인은 아라비아 국경으로 피하여 수도자가 되었으며, 많은 사람을 십자 성호를 긋는 것으로 고침으로써 유명하였다.

 

귀족 집안의 군인

메소포타미아의 에데사(Edessa) 출신인 요한 성인은 귀족 가문의 군인이었다. 끼로스 성인이 행한 일들에 관해 전해 들은 성인께서는 세상의 온갖 부와 영광을 저버리고 하늘의 왕이신 분의 군대에 들어가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갔다. 그리고 다시 이집트로 가 끼로스 성인의 제자이며 동료가 되었다.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박해가 극심해질 무렵, 카노푸스(Canopus) 출신의 그리스도인 아타나시아와 그녀의 두 딸이 붙잡혔다는 소식을 들은 두 분 성인은 그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그곳으로 달려갔다가 곧바로 체포되었다. 그 지역 통치자 시리아노스에게 모진 고문을 당하였으나 성인들은 끝까지 잘 견뎌내었고, 마침내 모두 목이 잘려 순교하였다. 경건한 그리스도인들은 성인들의 시신을 거두어 알렉산드리아의 성 마가 성당에 묻었다.

 

성인들이 베푼 기적들

5세기 알렉산드리아의 끼릴로스 성인(6월 9일)이 이교적인 제의(祭儀, cult)를 없애기 위해 두 성인의 성해를 메누티스(Menuthis)로 옮긴 뒤로 수많은 기적이 일어났으며, 그곳은 그리스도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순례지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7세기 예루살렘의 소프로니오스 성인(3월 11일)은 성인들의 도움으로 두 눈이 나은 뒤, 감사하는 마음으로 성인들이 베푼 기적에 대해 자세한 기록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