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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신앙/교리문답

신앙의 신조 제10조 - 수도 서원

 

신앙의 신조 제10조 - 수도 서원


  • 수도서원이란 무엇인가?
    수도서원이란 이미 세례받고 교회의 일원이 된 신자가 하느님의 은총으로 세 가지 수도자의 덕인 '순결' '순종' '청빈'을 약속하며 평생을 살기 위하여 주교 또는 주교의 명으로 사제가 기도하는 신비의 성사 중 하나이다.

  • 수도서원은 성직인가?
    아니다. 단지 안수를 하는 것이다. 수도자의 길은 성직자의 길이 아닌 단순히 계속해서 회개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 수도자의 길은 모든 이들을 위한 것인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수도자의 길은 마치 기적과 치료의 은총의 선물처럼 성령의 선물이다. 그래서 수도자가 되는 길은 거룩한 부르심을 받은 하느님의 은총의 선물인 것이다. 수도자의 길은 초자연적인 것이며 자연적인 삶이 아니다.

  • 왜 수도자의 길이 자연적인 삶이 아닌가?
    왜냐하면, 인간의 근본은 타락한 이후 결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왜 인간의 근본이 타락한 이후에 결혼하는 것인가?
    우리의 성 교부들이 말하듯이 만약 선조들이 죄를 짓지 않았다면 하느님의 지혜가 보여주는 동정의 방법으로 사람들은 낙원에서 번성해 나갔을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타락한 이후에는 오로지 선택받은 사람들만이 타락 이전의 상태인 동정의 상태로 살아가도록 하셨다. 마치 하느님께서 일주일에 일요일 한 날을 그 자신을 위해 선택하였듯이 선택된 사람들에게 그들의 가슴에 수도자의 삶을 열망하게 하는 특별한 영예를 주시는 것이다.

  • 수도자의 길이 초자연적인 삶이라면 수도자들은 세상적인 것과 같은 길을 갈 수 없다는 것인가?
    물론 그렇다. 수도자의 길은 세상적인 것과는 같은 길을 갈 수 없으며 오직 하느님과 절대적으로 밀접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수도자들은 구약의 예언자와 같은 것이다.
    하느님의 백성이 모세의 율법과 가나안의 우상숭배를 혼동하여 하느님을 멀리하였을 때 그것을 책망하고 화를 냈던 예언자들같이 수도 주의는 4세기 때 교회의 세상적인 것에 대한 항의같이 등장하였다.
    수도 주의는 엄격함과 영적인 굳셈 그리고 그리스도의 명을 지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수도 주의는 예언적인 것 이외에도 교회의 영적인 것을 증거하고 있다. 4세기에 박해는 중단 되었지만 교회는 매일 겪는 마음의 순교를 고행으로써 순교하는 방법을 찾게 되었다.
    성 안토니오스는 박해를 받아 피를 흘리며 순교를 당하지는 않았지만, 성 아타나시오스가 그에 대해 쓴 저서에 의하면 '양심의 순교'를 사막에서 행하였다고 말하고 있다. 순교자들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위한 피를 흘렸고 수도자는 같은 사랑을 위해 고행의 땀을 흘리며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 세 가지 덕인 순결과 순종 그리고 청빈은 오직 수도자만을 위한 것인가?
    아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누구나 수도자들의 세 가지 덕인 순결과 순종 그리고 청빈의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가 암송하는 아름다운 '주의 기도'는 수도자들뿐만이 아니고 우리들에게도 주신 것이다. 주의 기도에서 말하는 '하느님의 뜻'이 가리키는 것은 순종의 덕을 말하는 것이며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는 풍부한 음식이 아닌 우리에게 필요한 만큼의 음식을 말하는 것으로서 검소의 덕을 가리키는 것이며 '악에서 구하소서'는 순결에 대한 기도로서 순결의 덕을 가리키는 것이다.

  •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떻게 '수도자의 길'을 추구할 수가 있는가?
    세상에서도 영적인 삶을 아래와 같이 세 가지로 영위해 나갈 수가 있다.
    1) 수도자의 모든 삶은 성당을 중심으로 맞추어 나가므로 성당은 수도원의 중심에 있다. 수도자는 그가 머무르고 있는 방을 나오면 제일 먼저 성당과 마주치게 된다. 수도원의 구조에 대한 예를 보듯이 세상에도 각 교구와 도시의 중심에는 성당이 있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집 밖을 나오게 되면 성당을 지나가게 되며 주님의 축복을 받기 위하여 주님의 집을 들러야 한다. 우리가 드러내고자 하는 마음의 중심에는 성당 즉 교회가 있어야 하며 성당을 중심으로 우리 삶을 맞춰 나가야 한다.
    2) 수도자들은 각종 예식에 참여한다. 그들은 '조과' '만과' '석후소과 기원식' 등 각종 예식에 참여하고 있다. 그처럼 모든 신자는 가능한 대로 각종 예식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3) 수도자들은 고행을 하므로 그들을 가리켜 '고행자'라고 하며 또한 그들의 삶을 '고행 생활'이라고 말한다. 그렇듯이 모든 그리스도인은 거룩한 삶을 살고 죄의 유혹을 버리기 위하여 고행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 어떠한 고행이 있는가?
    금식과 궤배(무릎을 꿇고 절함) 철야 예배 그리고 그 밖의 여러 다른 고행의 길이 있다.

  • 자식이 수도자가 되고자 하는 길을 부모가 방해하면 어떻게 되는가?
    부모가 그러한 행위를 하는 것은 매우 큰 죄를 짓는 것이다. 그들의 죄는 하느님께서 그에게 헌신하라고 자식을 부른 영예를 주었던 하느님의 뜻을 모독하였기 때문이다.
    성 코스마 에톨로스는 이렇게 말한다. "만약 당신 자녀가 수도자가 되겠다면 막지 말고 기뻐하십시오. 왜냐하면 좋은 길을 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약 나쁜 길로 가는 것을 볼 때는 그들을 막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