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교회 신앙/신앙 탐구

신자들의 영적 생활에 관하여

"모든 곳에서 우리는 정교회 신자로서 정교회를 대표하고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신자들의 영적 생활에 관하여


교회란 하느님을 믿음으로써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한 가족이 된 사람들의 집합체입니다.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이십니다"(골로사이 1,18) 한 가정에는 부모와 자녀, 그리고 형제자매들이 구성원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들은 각기 자신의 개인적인 계획을 세우고 활동하며 자유로운 생활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함께 모여 사는 특색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거기에는 질서가 있게 마련입니다. 그들에게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모두 참여하여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의논하고 계획을 짜고 실행에 옮겨 각기 서로 도우며 공동체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신자로서 우리들의 교회 생활에는 그와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우리는 성령에 힘입어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바로 그 성령께서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을 증명해 주십니다"(로마서 8,15)

그러므로 우리 각자가 자신의 계획을 세우고 일하며 개인적인 삶을 살면서도 교회의 지체로써 그리고 하느님의 자녀로서 교회에서는 하나가 되어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실천해 나가는 것 또한 자녀로서의 본분이 되겠습니다.

 

또한 정교회의 신자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어긋나거나 성전에 위배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갖는 행동 양식들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는 정교회의 특별한 예식을 지키고 있으며 죄와는 모든 관계를 끊어야 합니다.

어떤 곳이든, 집에서 거리에서 직장에서 사회생활에서든 우리들이 가는 모든 곳에서 우리는 정교회 신자로서 정교회를 대표하고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여러분은 분명히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시켜 보내신 소개장입니다. 이 소개장을 먹으로 쓴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마음속에 새겨진 것입니다"(고린도 후서 3,3)

 

정교인의 삶의 방식은 과연 어떠해야 하는가? 이 질문의 해답은 매우 분명합니다. 우리는 진실을 말해야 하며 거짓을 말해서는 안 됩니다. 진지해야 하며 열심히 일하고 우리가 한 약속은 꼭 지켜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우리가 지닌 정교회 신앙을 말할 때는 정정당당해야 하며 결코 부끄러워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또한 모든 종교 가운데 정교회가 유일한 진리라는 우리의 믿음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합니다. 그러므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다른 사람에게 정교회의 진리를 전해야 합니다.

 

가정에서는 자녀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며 모든 가족 구성원을 사랑하고 서로 존중해야 합니다.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금식을 지키고, 특히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밤에 가정 기도를 드리고, 교회 축일 달력이나 또는 정교회의 도서 등에 따라 비록 짧은 부분일지라도 성서의 구절을 봉독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교회 밖의 생활에서는 여러 가지 레크리이션과 여가 활동, 스포츠 등 일반 사람들과 같이 할 수 있으나 정교인으로서 다른 점이 있다면 결코 죄와 관련된 것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홍청대며 먹고 마시는 일과 쓸데없는 세상 걱정에 마음을 앗기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루가 21,34)

교회의 가족들은 그리스도와 맺은 약속을 꼭 지키고 영적 활동과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예배, 성서공부, 자선 활동 등을 함에서도 우리 마음의 중심은 그리스도께 두어야 합니다.

 

우리는 매일 배고픔을 느끼고 몸을 유지하기 위해 음식을 먹습니다. 그처럼 우리는 영적으로도 배고픔을 느껴야 하며 영적 양식을 얻기 위해 성서와 여러 가지 정교회의 성전과 문헌을 읽고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들이 계속해서 숨 쉬고, 일하고, 잠자는 것처럼 우리의 영혼을 살리기 위해서는 언제나 하느님과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늘 기도하십시오"(1 데살로니카 5,17)라는 사도 바울로의 권고처럼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마음을 예수 그리스도께 두고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개인 기도에서는 정교회의 전통에 따라 꼼보스끼니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성 그레고리오스 신학자는 “우리 마음속에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만큼 더 유용한 것은 없다. 호흡은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욱 필요한 것은 기도이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