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성찬
교회는 언제나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기 위해 모든 신도가 성찬식에 참여하라고 강조한다.
정교인으로서 성체성혈을 받을 필요를 느끼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영적 생활에 무슨 문제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일치를 이루어야 할 하느님과의 관계를 무엇이 소원하게 만드는지 검토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성찬예배에 참여하는 목적은 각자가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가 되는 데에 있다. 그러므로 정교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은 성찬의 참여자가 되어야 하고 관람자가 되어서는 안된다. 주님의 사도들과 초대 교인들 그리고 모든 교부께서도 주님과의 일치를 그리고 또 그들 서로의 일치를 이 성찬식으로 생활화하였다.
이처럼 성찬식에의 참여는 정교인의 생활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신앙생활이다. 그런데 이 성찬식에 참여하는 데에는 우리가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중요한 문제가 있다. 그것은 성찬식에 참여하는 신앙적인 양심이다.
성체성혈 성사가 정교인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적인 양식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하나의 규정상 행위이거나 교인의 단순한 의무적인 행위로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은혜가 아니라 화가 되는 것이다.
성찬식에는 신앙적인 양심으로 참여해야 한다. 영적으로 잘 준비하여 그리스도와 일치하겠다는 갈망과 죄의 용서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과 주님의 계명을 지키기 위해 날마다 새로워지는 노력을 계속하는 가운데서 참여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성체성혈은 자주 받아야 하나 그것이 의례적인 행위나 하나의 습관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며 철저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받아야 한다.
그러므로 항상 영성체성혈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서 모든 언행에서 죄를 범하지 않도록 조심하며 성령의 인도를 따라야 한다. 그리고 날마다 드리는 기도 생활을 더욱 열심히 하여 크고 작은 죄를 회개하고 영성체성혈 준비 기도로 주님과 일치를 갈망하며 경건함을 가져야 한다.
어떤 사람이 성 요한 크리소스톰에게 물었다. 성체성혈은 어느 정도 자주 받아야 합니까?" 이 물음에 "회개한 상태라면 날마다라도 받으시오. 회개하지 않았다면 일 년에 한 번도 받지 마시오."라고 가르친다.
성찬은 바로 죄의 인식이라고도 할 수 있다. 세리나 강도와 같은 죄의 인식에서 오는 회개와 사죄가 성체성혈을 영하는 목적이기도 하다.
이러한 영적인 양심에서 또 잘 준비된 '영혼으로 성체성혈을 영할 때 우리는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로 죄의 사함을 받고 성체성혈에서 나오는 하느님의 능력과 은혜로 흔들림 없이 구원의 길을 걸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