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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신앙/오늘의 축일

[2월 4일] 성 이시도로스 수도자

(2/4) Ὁ Ὅσιος Ἰσίδωρος ο Πηλουσιώτης

 

성 이시도로스 수도자(2월 4일)


요한 크리소스톰 성인의 수제자

성인께서는 4세기 말경 알렉산드리아의 매우 지체 높은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셨다. 그곳의 유명한 학교에서 신학교육뿐 아니라 세속학문 등도 깊이 있게 공부한 성인께서는 교부들 가운데서도 특히 요한 크리소스톰 성인의 가르침을 열렬히 따르는 제자가 되었다.

얼마동안 나일 삼각주 동쪽의 펠루시움에서 수사학(修辭學, rhetoric)을 가르쳤던 성인께서는 이내 하느님에 대한 사랑으로 말미암아 니트리아의 사막으로 들어가 한 해 동안 금욕생활을 하였다.

이후 다시 펠루시움으로 되돌아온 성인께서는 사제로 서품되었고, 수사학과 성서에 대한 깊은 지식을 활용하여 교인들을 가르치자마자 곧 이집트 전역에서 이름이 나게 되었으며, 많은 이교도와 유대인들이 성인으로 말미암아 정교회로 개종하기도 했다.

 

영적인 조언자(助言者)

이후 한 수도원에 머무르기 시작한 성인께서는 당신의 남은 삶을 고독 속에서 보내셨다. 세례자 요한 성인을 빼닮은 엄격한 금욕생활로 영적 수련을 행하던 성인께서는 오늘날 2,000통이 넘게 남아 있는 편지를 통하여 간결하고도 심오한 영적 가르침들을 수년 동안 사람들에게 베푸셨다.

성인과 서신을 주고받은 상대자들은 당대의 모든 부류, 온갖 신분의 사람들이었으며, 성인께서는 이들의 질문에 대해 영적인 통찰력을 갖고 대답해 주셨다. 또한 성인께서는 서정 시적인 어조로 성직의 존귀함을 찬양하면서 하느님의 부르심에 합당치 않은 행동을 일삼는 성직자나 수도자들을 꾸짖기도 하였다. 

 

교회는 고난 속에서 준비한다

세상의 권력에 대해서도 의연했던 성인께서는 지방의 행정관이나 주지사 그리고 심지어는 당대의 황제 테오도시오스 2세(408-450)에게조차도 직언(直言)을 서슴지 않으면서 하느님의 백성들과 거룩한 교회에 대한 그들의 의무를 일깨워주었다. 하지만 이런 권위 있는 행동 탓에 성인에게는 많은 박해가 따르기도 했다.

그러나 성인께서는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도 전혀 동요치 않고 꿋꿋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었는데, 이는 바로 영원한 생명에 대한 확신과 교회는 앞날의 영광을 얻기 위해 고난과 십자가 속에서 준비하고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성인께서는 449년 무렵 평화로이 안식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