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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신앙/오늘의 축일

[2월 5일] 성 테오도시오스 수도자

 

성 테오도시오스 수도자 (2월 5일)


세상을 버리다

4세기 안티오키아의 매우 훌륭한 가문 출신이었던 성인은 주님께서 약속하셨던 값진 진주와 같은 것을 얻기 위해 가족과 친척,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것을 스스로 버리고는 킬리키아(Cilicia: 소아시아 남동부 지역. 아나톨리아 평원의 남부 해안지대)의 스코펠로스 지역 바닷가 가까이에 있는 작은 오두막에서 살았다.

성인은 말털로 짠 옷을 입고 목과 허리, 손목 등에 무거운 쇠줄을 두르고, 머리칼은 헝클어지고 단정하지 않은 상태로 발에까지 닿도록 자라나 있었으며, 성인은 이를 허리에 묶은 채 지냈다. 그리고 끊임없는 기도와 찬양을 드림으로써 정욕(情慾)과 분노, 교만 등 영혼을 거스르는 온갖 격정들을 다스려 나갔다. 

 

손으로 하는 일 

성인은 열심히 손을 놀려서 일하였는데, 이는 자신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과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줄 다과(茶菓)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사실 성인을 찾아오는 이들은 무척 많았었는데, 성인을 보려고 방문한 많은 이들은 곁에 머물며 성인의 삶을 조금이라도 본받을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요청하곤 하였다.

성인은 수공예(手工藝) 작업과 영적인 노력을 함께하도록 제자들을 격려했으며, 이에 따라 제자들은 아주 다양한 작업을 실행하였다. 그러면서 성인은 말했다. ‘적게 먹고 허름한 옷을 입고 있는 우리가 두 손을 가지런히 포갠 채 다른 사람의 노동에 의지해서 살아가고, 반면에 세상에 있는 사람들은 가족을 먹여 살리고 세금을 내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들 노동의 첫 수확을 하느님께 바치고 가난한 이웃에게 자선을 베풀려고 힘들게 노동을 하고 있다면 그 얼마나 터무니없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이겠는가?’ 

 

기적을 베푸심

이처럼 성인은 스스로 모범을 보이거나 가르침을 통해서 제자들을 영적으로 지도하였을 뿐 아니라 기적을 통해서도 가르쳤다. 성인의 성성(聖性)이 너무도 유명하여 폭풍우를 만난 선원들은 성인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거센 폭풍우를 잠잠하게 하였다. 성인은 후에 안티오키아 주교의 요청에 따라 자신의 고향으로 되돌아갔으며, 그곳에서 412년경 안식할 때까지 찾아오는 수많은 제자에게 영적인 가르침을 베풀었다. 성인의 유해는 순교자 율리아노스(6월 21일)의 무덤에 있는 아프라핫(Aphrahat, 1월 19일) 성인의 성해 옆에 안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