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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영적 아버지에게 듣다

사순절의 은총을 누리려면...

 

 

그리스도인에게 뜨리오디온 기간과 사순절이 영적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너무 바쁜 삶을 살다보니, 사순절의 여러 예식에 참여할 여유가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될까요?

 

일이 많아 시간적인 여유가 전혀 없거나, 혹은 직장이나 사는 곳이 성당하고 멀리 떨어져, 불가피하게 영적 발전에 도움을 주는 예배에 참여할 수가 없는 분들이 한국에는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예배들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희생하셨다는 것을 깨닫고 느끼게 해주는 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우리는 우리의 죄를 진심으로 뉘우치고 반성하며 하느님께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가 영적 투쟁을 할 때나, 여러 경우의 유혹에 흔들릴 때 우리에게 힘을 주시도록 간청해야 하며,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감내하신 고통에 감사드리고, 주님의 거룩한 부활을 찬양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바쁜 일상에서도 최대한 시간을 내서 사순절의 예배들에 참여해야겠다는 결단과 실행이 꼭 필요합니다. 하느님의 희생과 사랑 앞에서 바쁜 일상이 절대적인 핑계가 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전혀 시간을 낼 수 없다거나 혹은 다른 사정으로 인해 예배에 참여할 수 없는 분들은 이렇게 하십시오. 성당에서 '사순대재 예식서'나 '대까논' 예식서, 그리고 사순절 성가들이 있는 CD를 구입하십시오. 가족이 모두 정교인인 가정에서는 저녁 식사 후 가정에서 조용한 시간대에 성화상 앞에서 등잔과 초를 켜고 향을 피운 후 매일 예배를 드리십시오. 혼자만 정교인인 경우 자신의 방이나 적당한 장소에서 똑같이 하십시오.

 

사순절 기간 월요일부터 목요일 저녁에는 '석후대과' 예배를 드립니다. 만약 매일 예배 전체를 드리기가 어려울 경우 한 부분만을 택하여 예배를 드리고, 한 예배가 월요일에 시작해서 목요일에 끝날 수 있도록 하십시오. 어렵더라도 '사순대재' 예식서에 있는 아름다운 성가들은 매일 부르도록 하십시오. CD를 들으면서 따라 부른다면 그리 어렵지 않은 성가들입니다. 금요일에는 '성모 기립 찬양' 예배를 드립니다. 이 예배는 매주 금요일마다 한 부분씩 드려 4주에 걸쳐 완성됩니다. 이 모든 예배들은 성당에서 성직자가 집전하고, 또한 수도자나 일반 신도들이 성직자 없이 드릴 수도 있습니다.

 

미리 축성된 성찬예배는 경건하고 성스러운 예배로서 사순절 기간의 평일에 드리고 있습니다. 그 목적은 신도들이 더 자주 성체성혈를 영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물론 이 예배는 항상 성당에서 성직자가 집전합니다. 만약, 이 예배에 자주 참여할 수 없다면, 자신의 일정을 잘 조절하여 적어도 사순절 기간 동안 한 번 이상은 참석할 수 있도록 하십시오.

성스러운 예배들을 제외하더라도 하루의 여러 시간대에 아침, 혹은 점심 식사 후 일을 시작하기 전에 조용한 시간에 사순절 기간에 우리 교회에서 드리는 간단한 기도를 통하여 하느님께 다가갑시다.

 

"만군의 주님이시여, 우리와 함께 하소서. 고난의 시대에 우리를 도우실 자 주님뿐. 만군의 주님이시여,불쌍히 여기소서."

"우리 생명의 주이시며, 스승이시여, 나를 헛된 말과 권력의 욕망과 실망, 그리고 나태한 마음에서 멀리해 주소서." 성 에프렘의 기도

"높으신 하느님의 어머니, 당신에게로 신뢰하여 피하는 모든 사람을 당신은 보살피시나이다. 하느님 앞에 큰 죄인임으로 위험과 고통이 닥칠 때 당신 외에는 아무 데도 피할 때가 없사옵니다. 그러므로 사랑 많으신 어머니 당신께 엎드리나이다. 우리를 중보하시어 온갖 불행에서 구하소서."

 

마지막으로, 정교회 달력에 나오는 사순절 동안 읽어야 할 매일 매일의 구약성서를 읽는 것도 영적인 양식으로 우리에게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다섯 번째 복음사도라고도 불립니다. 그 이유는 다른 네 분의 복음사도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일생에 대해서 성서에 기술했던 것처럼 그들 보다 먼저 800년 전에 주님의 탄생과 주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실 것을 예언하였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언급한 여러 좋은 기회를 통하여 사순절에 영적인 발전을 이루도록 노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