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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영성의 샘터

“모든 사람과 화평하게 지내며”(히브리 12,14)

 

“모든 사람과 화평하게 지내며”

(히브리 12,14)


대홍수가 나기 직전에 노아가 방주로 불러들인 동물 가운데에는 맹수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평소에는 서로 으르렁거리던 이 동물들이 노아가 전하는 하느님의 명령에 손종하여 방주 안으로 들어가더니, 홍수가 쏟아지는 긴 기간 동안 말썽도 피우지 않고 얌전히 방주 안에서 지냈습니다. 

우리 정교회 교인들은 하느님을 공동의 아버지로 모시는 형제들입니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의 같은 몸과 피를 영하며, 언젠가는 같은 천국에서 영원한 삶을 함께 살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런데도 어째서 우리는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것일까요? 어째서 우리는 서로 평화롭게 살지 못하는 것일까요? 심지어 어떤 교인은 다른 교인이 보기 싫다면서 교회에 나오지 않는데 이는 맹수보다 못하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주님은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요한 13,35)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순대재 기간 동안 우리 영혼에 평화를 주시고 다른 사람들과 화평하게 살게 해 주셔서 주님 왕국에 합당한 상속자가 되게 해달라고 매일같이 주님께 기도를 드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