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파르테니오스 주교(2월 7일)
문맹(文盲)인 어부
성인은 4세기 헬레스폰트(Hellespont: 오늘날 다르다넬스[Dardanelles]라고도 하는 터키 북서쪽의 해협. 마르마라해와 에게해를 이어준다)의 멜리토폴리스(Melitopolis) 출신인 흐리스토둘로스 보제의 아들이었다. 비록 무학(無學)인지라 글을 읽을 줄은 몰랐으나 성당에서 성서 말씀을 봉독하는 소리를 주의 깊게 들었으며, 그런 다음 들은 바를 실천하려고 노력하였다. 또한 성인은 자신을 위해서는 하나도 남겨두지 않았다. 성인의 자선행위가 널리 알려지게 되자, 멜리토폴리스의 필레토스 주교는 성인이 사제서품을 받도록 강하게 권유하면서 동시에 교구의 이곳저곳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그리스도인들의 가정을 방문하라는 임무도 함께 부여하였다.
주교가 되심
이윽고 사제가 된 성인을 통해 많은 기적과 병을 낫게 하는 일들이 일어났으며, 이로써 하느님의 은총이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되었다. 이처럼 성인이 하느님 보시기에 신실한 종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자, 시지코스(Cyzicus: 터키 북서쪽의 아시아 방면에서 마르마라 해를 향해 튀어나온 반도)의 아스칼로스(Ascalus) 대주교는 아직껏 우상숭배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람프사코스(Lampsacus) 도시의 주교로 성인을 서품하였다. 성인은 금식과 기도와 영감이 깃든 말씀들 그리고 복음적인 삶의 힘으로 그 도시를 변화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콘스탄티노스 황제의 궁정을 방문하여 람프사코스의 이교 신전들을 파괴할 수 있는 권한과 새로운 성당을 세울 수 있는 자금도 받았다.
기적의 향기와 거룩한 삶
이후 성당이 완성될 무렵 일어난 사고로 한 일꾼이 죽게 되자 성인은 즉시 열렬히 기도하였으며, 죽은 이는 바로 다시 살아났다. 성인은 사랑이 많은 사목자이면서 그 도시의 신적인 존재였다. 성인은 실패함없이 온갖 종류의 질병들을 고쳤으며, 이로써 많은 의사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또한 빛이 어둠을 몰아내듯이 성인께서 나타나기만 해도 악마들이 도망을 치며 달아났다. 욕심이 많은 한 성직자의 탐욕을 고쳐 그의 육체적인 질병 또한 낫게한 성인은 당신 자신의 죽음이 가까워 옴을 알고는 후임자를 임명한 뒤, 달콤한 기적의 향기와 거룩한 삶의 본을 유산으로 남기고는 람프사코스에서 평화로이 안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