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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신앙/오늘의 축일

[2월 8일] 성 테오도로스 대순교자

Ὁ Ἅγιος Θεόδωρος ὁ Μεγαλομάρτυρας ὁ Στρατηλάτης

성 테오도로스 대순교자 (2월 8일)


군사령관

성인은 아마시아(Amasia: 터키 중북부 아마시아 지역의 주도州都)에서 멀지 않은 작은 마을 에브하이타(Euchaita) 출신으로서 4세기 초에 살았다. 성인은 용기와 대중을 감동시키는 웅변술이 뛰어나 리끼니오스(Licinius: c. 263-325 생존, 308-324 재위) 황제에게 추천되었고, 황제는 성인을 군총사령관겸 이라끌리아(Heraclea: 소아시아 비디니아[Bithynia] 지방의 흑해 연안도시)의 통치자로 임명하였다. 성인은 직책을 맡으면서 자신이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을 공개하였고, 불을 토하는 듯 강렬한 연설을 들은 그 도시의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 신앙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성인은 그 도시의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던 용을 죽임으로써 당신의 신앙이 지닌 힘을 보여주었다고도 한다.

 

우상들을 부수다

성인에 관해 이같은 소문을 들은 황제는 성인을 호출하였으나, 성인은 오히려 금, 은으로 만든 우상들과 함께 이라끌리아로 오도록 황제를 초청하였다. 성대하게 환영하며 황제 일행을 맞이한 성인에게 황제는 우상들에게 희생제물을 바침으로써 신들에 대한 경건한 신심을 보여달라고 요청하였다. 기꺼이 동의한다고 말한 성인은 황제의 허락을 받아 금은으로 된 우상물들을 밤새 작은 조각으로 쪼개어 다음날 아침 일찍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 들은 황제는 성인을 붙잡아 가혹한 고문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테오도로폴리스’

성인은 황소의 힘줄로 만든 채찍으로 700대를 맞았으며, 이후 살갗이 벗겨지고 불에 그을렸으며, 사기 조각으로 박박 문질러지는 고통을 겪었다. 이런 참혹한 고문을 당하면서도 성인이 뱉은 말은 ‘나의 하느님, 당신께 영광을 돌리나이다!’가 전부였다. 성인은 굶주림 속에서 한 주일 동안 투옥된 뒤 도시 밖에서 십자가에 못 박혔으며, 군인들은 성인의 내장을 쇠꼬챙이로 찌르고 두 눈알을 빼버렸다. 성인은 하인 바로스(Varus)에게 이 모든 과정을 기록하도록 격려하였다. 그리고 천사가 나타나 성인의 몸을 원래대로 온전히 치유해 주었다. 이로 말미암아 도시가 더 큰 혼란에 빠지는 것을 본 리끼니오스는 성인을 처형하도록 명령하였고, 성인은 목이 잘려 순교하였다. 성인의 시신은 고향으로 옮겨졌으며, 오래도록 수많은 기적을 일으켰고, 이로써 그 도시는 ‘테오도로폴리스'(Theodoropolis: 테오도로스의 도시라는 뜻)라고 불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