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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신앙/신앙 탐구

기도 매듭 (꼼보스끼니)의 유래

 

 

꼼보스끼니(Κομποσκοίνι)라는 '기도 매듭'은 4세기부터 동방에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320년 최초로 수도원을 설립했던 이집트의 성 파코미오스 수도자는 기도를 끊임없이 하기 위해 끈을 이용했습니다. 기다란 끈에 매듭을 일정한 길이로 묶어 마디를 만들고 손가락으로 하나씩 넘기며 기도했던 것이죠.

하지만 기도를 극도로 싫어하는 사탄이 가만히 두지 않았습니다. 사탄은 파코미오스 수도자의 매듭 끈을 풀어놓으며 기도를 번번이 방해했습니다.

그때, 천사가 성인을 찾아왔습니다. 천사는 사탄의 방해로 어려움에 빠진 성인에게 매듭을 십자가 형태로 묶으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십자가를 무서워하는 사탄이 달라붙지 못할 것이라고 알려준 거죠.

그리하여 매듭 끈은 십자형의 매듭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아홉 개의 십자가로  엮어져 매듭 한 마디가 되는 지금의 꼼보스끼니가 된 것입니다.

파코미오스 수도자는 이 꼼보스끼니를 모든 수도자가 소지하여 기도 도구로 사용토록 했습니다. 이후, 꼼보스끼니는 수도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수단이 되었고 '예수 기도'와 더불어 널리 보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