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전승, 혹은 사도직의 계승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주님께서는 거룩한 사도들이 이 세상에서 당신의 일들을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사도들에게 특별한 은총과 힘과 능력을 주셨습니다. 오순절에 성령을 보내시어, 그들을 성령의 은총으로 충만케 하심으로써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고, 또 최후의 만찬을 통해 성체성혈성사를 제정하시고, 사도들로 하여금 이 성사를 집전하게 하셨습니다.
사도들은 그 시대의 크게 번성했던 도시들로 가서 그곳에 교회를 세웠습니다. 그곳에서 새롭게 믿음을 가지게 된 신자들을 돕고 그곳의 교회가 안정되었을 때 다른 지역으로 옮기셨습니다. 이렇게 사도들이 다른 지역으로 가시게 되면 머물던 곳의 교회에서는, 누가 성찬예배를 집전하고 복음을 전하며, 누가 신자들의 영적 발전을 이끌어 주었을까요? 이 문제는 다음과 같이 해결되었습니다.
사도들께서는 교회를 세우신 후 주님께서 주신 권한으로, 그곳에 주교를 임명하셨고, 그 주교들이 거룩한 사도의 직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자신들이 주님으로부터 받은 그 은총과 능력을 주교들에게 물려주셨습니다. 그곳의 주교가 질병이나 혹은 돌아가심으로써 더 이상 그 직책을 수행할 수 없을 때는 주변 지역의 주교가 와서 새로운 사제에게 주교 서품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전통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즉 사도전승이란 사도들이 주님으로부터 받은 모든 은총을 각 지역에 세워진 주교들에게 물려주어, 그 주교들로 하여금 거룩한 신비의 성사들을 집전할 수 있게 하고, 주님의 말씀인 진리의 복음을 전파할 수 있게 하신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주교들에게 전해진 은총과 능력들은 현재에도 주교들에게 전해져 오고 있는 것이며, 이 세상 끝날 때까지 전해질 것입니다.
합당한 주교가 되기 위해서는 사도들로부터 이어오는 전승을 이어받은 주교로부터 서품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올바른 전승의 은총과 능력으로, 주교직을 수행하고, 교회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전승에 속하지 않은 주교나 혹은 이단이나 이교의 주교로부터 서품을 받은 성직자는 정교회에서 합당한 성직자로서 인정받지 못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