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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영성의 샘터

인기

 

인기


인기 있는 사람이란 세상 사람들에게 좋은 평판을 듣는 사람을 말한다. 그런데 좋은 평판이란 흔히 세속 사람들의 마음에 드는 일을 할 때 있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이 인기를 얻기 위해 다분히 가식적이고 허구적이라고 할 수 있는 처세로 사람들의 마음에 들게 처신하며 칭찬과 갈채를 얻어 낸다.

 

이렇게 사는 사람들은 인기에 영합하며 자기 이미지 관리를 위해 신경 쓴다. 그러므로 위선과 가식으로 포장된 이들의 삶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으며 영적인 생활에 저해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사도 바울로는 골로사이 3장 15절에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십시오"라고 하셨는데, 이 말씀은 무조건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들게 살라는 뜻이 아니다. 이 말씀은 남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사람이 되라는 뜻이 아니라 기쁘게 하는 사람, 기꺼이 하는 사람이 되라는 뜻이다. 로마서 12장 1절의 "서로 사랑하고 다투어 남을 존경하는 일에 뒤지지 마시오"라는 말씀도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하라는 말씀이지 무조건 다른 사람의 의사를 존중하라는 뜻이 아니다.

 

사도는 다른 가르침에서도 분명하게 말씀해 준다. "우리는 ... 사람의 환심을 사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려고 말하는 것입니다."(데살로니카 전 2,4) "내가 지금 사람들의 지지를 얻으려고 (복음을) 전합니까?... 내가 아직도 사람들의 호감을 사려고 한다면 나는 그리스도의 일꾼이 아닐 것입니다."(갈라디아 1,10)

 

그리고 에페소 6장 6절에서는 그리스도께서 폐지하신 당시의 노예제도의 노예들에게도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눈가림으로만 섬기지 말고 그리스도의 종답게 진심으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시오"라고 하심으로써 모든 일은 사람들의 눈에 들게만, 귀에 듣기 좋게만 형식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위해 하는 그리스도의 종답게 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9절에서는 종의 주인들에게도 모든 것의 주인은 하늘에 계시며 그분은 모두를 차별 없이 대해 주신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각성케 하였다.

 

성 유스티노스는 어떤 사람은 세상 사람의 호감을 사고 칭찬받기 위해 발전적이라는 미명하에 믿음을 저버리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개탄하였다. 이 시대에 경종을 울리는 말씀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하느님의 마음에 들게 할 것인가 아니면 사람의 마음에 들게 할 것인가의 두 길에서 하나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창조주이신 주님의 순리를 따를 것인가 아니면 다른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있는 인간의 의향을 따를 것인가?

 

사도 바울로는 단호하게 '그리스도의 종'답게 하였는데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은 없을 것이다. 주님께서도 두 주인을 동시에 섬길 수는 없다고 하셨다. 주님을 사람은 세태를 따를 수 없다는 말씀이다. 따르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세상 사람들의 호감을 받는 사람이 될 것인가? 아니면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