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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영적 아버지에게 듣다

주일과 안식일

 

왜 그리스도교 교회는 거룩한 안식을 지키지 않나요?

 

하느님께서는 일주일의 제 칠 일을 휴식을 취하는 거룩한 날로 제정하셨습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켜라. 엿새 동안 힘써 네 모든 생업에 종사하고 이렛날은 너희 하느님 주 앞에서 쉬어라."(출애굽 20,8~10) 하지만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다른 율법과 마찬가지로 안식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은 아니다."(마르코 2,2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교회의 시작 첫날부터 예루살렘에서는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인 일주일의 첫날(안식일 다음 날)에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였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부활하신 이날을 주님의 날(주일)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날 모여서 감사의 성체성혈 성사를 드리면서 주님께서 최후의 만찬 때 제자들에게 명하신 대로 주님의 거룩한 몸과 피를 영하였습니다. 신약성서에서 보면 이미 '주님의 날'(주일)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요한 묵시록 1,10)

 

또한 성 사도 바울로가 드로아에서 모든 그리스도교 교회에서 그전에 정한 대로 '안식일 다음 날'인 주일에 성찬예배를 드린 것을 볼 수 있습니다.(사도행전 20,7) 또한 고린토에서도 주일에 다 함께 한자리에 모여 각자가 할 수 있는 만큼 예루살렘의 그리스도인들을 도와주려고 모금을 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고린토 전 16,2) 그 후에 교회의 거룩한 교부들은 이러한 전통을 지켰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모든 나라의 그리스도인들은 오늘날 일주일의 첫날을 주님의 날로 기리고,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거룩한 성당에 가서 성찬예배에 참례하고, 성체성혈을 영하고, 병자들을 방문하고, 여러 가지 선한 일을 행하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한자리에 모여 쉬면서 기뻐합니다. 이렇게 주님의 날을 존중하며 영적, 육적으로 힘을 비축하여 다음 주간의 삶의 투쟁을 계속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