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교회 영성/영적 아버지에게 듣다

이것은 내 몸이니...

 

 

정교회에서는 성체성혈 성사에서 신자들이 영하는 빵과 포도주가 진짜 주님의 몸과 피라고 받아들입니까?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빵과 포도주입니다. 이것 또한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배려입니다. 왜냐하면, 만약 그 맛이 진짜 인간의 살과 피의 맛이라면 어느 누가 그것을 영하려고 할까요? 그러나 교회의 경험과 성서의 가르침에 따라 우리는 그것이 실제로 주님의 거룩한 몸과 신성한 피라고 믿습니다.

요한복음 6,52~55을 보면 유대인들이 질문을 합니다. "이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내어 줄 수 있단 말인가?" 그러자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십니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만일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으면 너희 안에 생명을 간직하지 못할 것이다. … 내 살은 참된 양식이며 내 피는 참된 음료이기 때문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수난받으시기 전날인 성대 목요일 밤, 거룩한 최후의 만찬 때 이 성사를 베푸시며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받아먹어라. 이것은 내 몸이다." 또한, "너희는 모두 이 잔을 받아 마셔라. 이것은 나의 피다."(마태오 26,26~28) 성 사도 바울로께서는 이 거룩한 성사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올바른 마음가짐 없이 (이것을 주님의 몸으로 인정하지 않고) 그 빵을 먹거나 주님의 잔을 마시는 사람은 주님의 몸과 피를 모독하는 죄를 범하는 것입니다."(고린토 전 11,27)

 

신도가 성체성혈을 영하기 위해서는 진실로 주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몸을 영접하는 것이라는 믿음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체성혈을 영하기 전에 신도들이 드리는 첫 번째 기도문은 "주님이시여, 나는 믿고 고백하나이다. 진실로 주는 그리스도시오, … 나는 이것이 지극히 정결한 주의 성체요, 고귀한 주의 성혈임을 믿나이다."(성 요한 크리소스톰의 성찬예배에서 영성체를 준비하는 기도)라고 고백합니다.

사도 바울로께서는 고린토 신자들 중 성체성혈 성사가 주님의 몸과 피를 영접하는 것임을 인정하지 않은 사람들 몇몇은 병을 앓기도 하고 그중에는 사망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언급하고 계십니다.(고린토 전 11,30)

 

이 모든 것들이 거룩한 성체성혈 성사로 우리가 영접하는 이 빵과 포도주가 구원자이신 우리 하느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진정한 몸과 피라는 것을 증명해줍니다. 물론 합당하게 주님의 몸과 피를 영접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믿음뿐만이 아닙니다. 주님의 뜻에 따라 살려고 부단히 노력해야 하고, 지은 죄가 있다면 항상 회개하고 고백성사를 통해 우리의 죄를 용서받고 깨끗함을 얻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