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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영성의 샘터

마음의 터전에서

 

마음의 터전에서


여러분이 영성 생활에 들어가는 것은 마치 여러분이 농부가 되는 것과 같다. 씨앗과 따뜻한 햇볕, 적당한 비 그리고 일할 수 있는 힘과 경작할 터전은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것이다. 그러나 그 작업은 전적으로 당신에게 맡겨져 있다.

 

농부가 풍족한 수확을 바란다면 그는 일찍 일어나서 해가 질 때까지 풀을 뽑고 땅을 일구고 물을 길어 뿌리고 잡초를 뽑아 주어야 할 것이다. 발을 경작하는 일에는 추수를 방해하는 많은 위험이 수반된다. 농부는 쉬지 않고 일해야 한다. 끊임없이 관찰하고 준비하여야 한다. 그렇게 하더라도 결국 추수의 성과는 전적으로 하느님에게 달려 있다.

 

우리가 돌보고 지켜야 할 터전은 우리 마음의 밭이다. 그리고 추수는 영원한 생명이다. 시간과 공간, 그리고 외적 환경으로부터 독립되어 있기 때문에 영원은 사랑과 자비 그리고 빛의 삶이며, 자유로운 참된 삶이다. 그리고 아무런 영역이 없기 때문에 영원하다. 그것은 존재의 한 상태이며, 영적 세계에 있는 영적 생명이다. 그것은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되지만 끝이 없다. 그리고 세속적 권력으로 그것을 제어할 수 없으며 사람의 마음속에서 발견된다.

 

시리아의 성 이삭은 “자신을 단련하시오. 그러면 적들은 당신이 다가가자마자 패주 할 것입니다. 당신 자신과 화해하시오. 그러면 하늘과 땅이 당신과 화해할 것입니다. 당신 자신의 가장 내밀한 방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십시오 그러면 하늘의 방을 볼 것입니다. 왜냐하면 두 가지는 하나이며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중 한방에 들어가면 당신은 두 방 모두를 보는 것입니다. 왕국으로 가는 계단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 당신의 영혼 속에 감춰져 있습니다. 죄라는 짐을 던져 버리십시오. 그러면 하늘로 오를 수 있는 길이 보입니다."

 

성인께서 말씀하신 하늘의 방은 영원한 생명의 다른 이름이다. 그것을 또한 하늘의 왕국, 하느님의 왕국, 혹은 단순하게 그리스도라고 부른다. 그리스도 안에 사는 것은 영원한 생명 안에 사는 것이다.

 

주:

시리아의 성 이삭 : 6세기에 사셨던 수도자로서 잠시 동안 니네베의 주교로 계셨다. 그러나 곧 라반 샤푸르 (Rabban Shapur) 근처의 한 수도원으로 은퇴하고, 그곳에서 수도 생활에 대한 저술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