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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말씀과 함께

그리스도를 어떻게 따라야 할까요?

 

우리는 그리스도를 어떻게 따라야 할까요?

소티리오스 대주교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이 지금까지 읽고 들은 것을 통해, 삼위일체(성부, 성자, 성령)께서, 창세기에 기록된 대로 첫 사람을 '하느님의 형상을 따라, 하느님을 닮은 모습으로' 창조하기로 결정하셨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이 결정에 따라 하느님께서는 물질적인 몸과, 비물질적이며 불멸하는 영적 영혼을 가진 아담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담의 영혼에 하느님의 형상의 특성인 불멸, 창조성, 지혜, 자유 및 그에게 필요한 모든 특성을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아담이 하느님의 인도와 도움으로, 하느님을 ‘닮는’ 상태에 도달하도록 하셨습니다. 즉, 하느님께서는 사람에게, 사람 스스로가 원하면 하느님을 닮을 수 있게 되는 능력을 주시고자 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탄이 인간이 낙원에서 누리던 행복을 시기한 결과, 거짓말과 비난으로 하와와 아담을 설득하여 그들이 하느님께 순종하지 않게 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첫 인류가 하느님과의 친교를 잃고 낙원에서 쫓겨나는 슬픈 결과를 가져왔으며, 그 뒤에 일어난 모든 비극적 결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이 다시 당신께로 돌아오도록 사용하신 여러 방법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다시 자신의 자유를 악용하였고, 하느님과 원수지간이 되었습니다. 그때, 자애로우신 주님께서는  인류 구원을 위한 계획을 실행하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것에 대해 다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으로서 세상에 오셨고, 하느님의 거룩한 복음에 기록된 영원한 진리를 가르치셨으며,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모범을 보여 주고 우리가 그분을 닮아 다시 낙원의 기쁨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서 이 땅에 사셨습니다. 주님께서 우리 구원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하셨는지는 여러분들이 모두 다 잘 알고 있으므로 더 말씀드릴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당하신 끔찍한 수난, 십자가에서의 죽음, 부활, 승천, 사도들에게 내린 성령, 예루살렘에 세워진 최초의 교회. 이러한 것들을 통해 사람은 하느님과 화해하게 되었고, 이제 우리는 그분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당신께서 세우신 거룩한 교회를 통해, 이 세상의 모든 나라와 민족들을 위한 낙원을 여셨습니다. 이제 모든 사람은 그리스도께 나아가 그분을 알게 되고 그분의 뜻을 배우고 그 뜻에 따라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이 거룩한 노력과 하느님의 은총으로, 새로운 영적 낙원의 무한하고 영원한 기쁨이라는 최종 목적지에 승리자로서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그곳에는 바로 하느님의 옥좌가 있습니다. 그 옥좌는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랐으며 지금도 쉬지 않고 삼위일체 하느님을 찬양하는 수많은 천사들과 성인들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영적 낙원은 성서에서 만큼이나 교회의 성가에서도 다양한 단어와 표현으로 불립니다. 이 모든 표현들은 미래에 있을 영원한 고향을 나타냅니다. 이 표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나라”, “하느님의 왕국”, “하늘나라(천국)”, “영원한 삶”, “저 높은 곳에 있는 예루살렘” 또는 “새 예루살렘”.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왕국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알려주시기 위해 일련의 비유를 사용하여 설명하셨습니다. 이 모든 비유에서 그 중심을 관통하는 지배적인 요소는 바로 ‘영원한 기쁨’입니다. 우리가 성체성혈을 받아 모신 후 주님께 드리는 감사기도는 이를 아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주여, 마침내 내가 영원한 생명을 얻을 희망 속에서 이 세상을 떠나게 될 때 축제를 지내는 자들의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으며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당신의 얼굴을 바라보는 자들의 기쁨이 무한한 그곳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릴 수 있게 하소서.”

 

모든 그리스도인의 꿈은 이생에서 육신의 눈을 감게 될 때 그의 불멸하는 영혼이, 하느님의 보좌를 둘러싸고 있는 천군 천사와 성인들과 함께 낙원의 기쁨에 들어가기에 합당케 되는 것입니다. 이 거룩한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주님께서는 당신의 교회를 통해 당신의 은총과 도움을 우리에게 풍성히 베푸십니다. 거룩한 성사들, 특히 성체성혈 성사는 실제로 이러한 목적이 성취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우리 자신의 노력도 필요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로가 제자 디모테오에게 특징적으로 조언한 것처럼 우리도 “믿음의 선한 싸움”(1 디모테오 6,12 참조)을 해 나가도록 합시다.

 

이 지점에서, 일부 신자들이 내면에 가지고 있는 한 가지 혼란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일부 신자들은 하느님의 뜻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서도, 이러한 행동이 하느님 앞에서 죄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는 자신의 지위나 직업이 부과하는 의무를 매 순간 충실하고 일관되게 수행하지 않으면서, 하느님 앞에 문제없고 다 괜찮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마음속에 교만, 탐욕, 남에 대한 판단, 그밖에 여러 가지 죄악 된 정욕이 있으면서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기도 합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 정교인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몰라서 당황하거나 당혹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들이 그리스도를 신실하게 따르도록 돕기 위해, 새 교회연도에는 다음과 같은 아주 중요한 주제에 관해 설교 말씀을 전하기로 했습니다. 그 주제란 바로, ‘우리가 하늘나라의 기쁨에 참여하는 것을 보장받으려면, 우리는 어떻게 그리스도를 따르고 그분을 닮아가야 하는가’입니다. 우리는 이 주제에 대해 다음 시간부터 본격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