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이시히오스 순교자(3월 2일)
원로원 의원
성인은 '마기스트리아노스‘(magistrianus : 4세기에서 7세기 사이의 후기 로마제국 궁정 전령[傳令]과 중앙정부의 총대리인) 직을 수행하던 귀족 출신의 원로원 의원으로서 4세기초 304년 무렵 막시미안 황제(로마제국의 52대 황제: 286-305 통치. 250-310 생존)의 통치 시절에 안티오키아에 있는 황제의 궁에서 직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군대와 국가의 공무에 봉직하는 모든 이들은 신(우상)들에게 희생제사를 바치라는 황제의 명령이 떨어지자, 성인은 궁궐 안의 고위직책을 잃게 되는 위험을 무릅쓰면서도 인간적인 영광보다는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을 더 소중히 여겨 자신의 직책을 내려놓고 미련 없이 궁을 떠났다.
영원한 영광을 위해
이 소식을 들은 황제는 노하여 성인을 체포하게 하고는, 그를 부끄럽게 만들기 위해 옷을 벗겨 여자들이 거하는 구역으로 끌고 가 다시 여자옷을 입힌 다음 털실을 잣도록 하라고 명령하였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황제는 다시 성인을 자신에게로 끌고 오도록 명령하였다.
그러고 나서 황제는 성인에게 물었다. "이시히오스, 너는 너의 직위를 박탈당했을 뿐 아니라 이제는 이처럼 굴종(屈從)적인 상태로 떨어지고 말았고, 게다가 그리스도인들은 너를 구출해 줄 힘도 없으니 부끄럽지 않은가?"
그러자 성인께서는 대답하였다. "군주시여, 당신은 잠깐 왔다가 사라져 버리는 일시적인 영광을 수여하지만,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영광은 영원하며 끝이 없는 것입니다."
이 대답에 노하여 노발대발한 폭군(황제)은 성인의 오른손에 무거운 맷돌을 매달아서 오론테스 강(Orontes: 현재의 레바논, 시리아, 터키에 걸쳐 흐르는 강)의 물속으로 빠뜨리라고 명령하였다.
이렇게 성인께서는 순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