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회는 신자들에게 화장을 허락하나요?
정교회는 모든 일을 성서에 근거해서 행합니다. 창세기 49장 29~32절을 보면 이집트에 간 야곱이 자기 아들들에게 자신이 죽고 나면 시체를 가나안으로 옮겨 조상들 옆에 묻어 달라고 부탁합니다. 요셉은 아버지의 유언을 받들어 야곱을 이스라엘로 옮겨가서 매장합니다. 구약 성서에 나오는 모든 의인들도 돌아가신 후 다 매장됩니다.
신약 성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주님이 무덤에 묻히셨고, 주님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도 무덤에 묻히셨으며 겟세마니에 있는 그분의 무덤은 오늘날까지도 보존되어 있습니다. 박해를 받던 시절의 순교자들도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지하 무덤에 묻혔습니다.
성인들을 비롯하여 모든 정교회 신자들은 "너는 흙에서 난 몸이니 흙으로 돌아가기까지"(창세기 3,19)라는 말씀에 의거하여 매장되었으며 주님의 재림 시에 부활하기만을 기다립니다.
이런 전통에 따라 정교회는 돌아가신 분들을 화장하지 않고 매장합니다. 그래서 교구마다 신자들을 위한 묘지공원을 조성합니다. 물론 매장하여 일정 기간이 지나면 유골을 수습하여 따로 안치합니다.